“생각의 전환이 귀농을 즐겁게 해요”

고사리가 제철이다. 옆에서 오미자는 가을에 빨간 결실을 맺을 것을 약속하며 파릇파릇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충남 예산군 천지수향 최경숙 대표는 귀농 4년차의 여성농업인으로 고사리와 오미자, 오디, 매실 등을 재배하고 있다. 특히 그녀는 비교적 짧은 귀농 기간에도 불구하고 블로그와 자신만의 노하우로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아가고 있다.

“농사 지은지 몇 년 안된 새내기지만 그래도 약간의 변화가 있다면 지금은 천지수향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생겼고요, 또 우리딸이 지난해부터 합류해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어요.”

천지수향에서는 지금 한창 고사리를 수확하고 있는데 많이 알려진대로 그녀는 고사리를 돌돌말지 않고, 가지런히 세워 말려서 판매한다. 돌돌말린 고사리는 소량으로 먹기도 어렵고, 부서지기 때문이다. 또 나란히 말리면 조금씩 먹을 수 있고, 보기에도 좋다는 것이 그녀가 고수하고 있는 방법이다. 이런 생각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귀농초반에는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분주했던 그녀는 반대로 그녀를 보려고 오는 사람들을 천지수향에서 맞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도시에서 건축디자이너로 있던 딸 아름씨가 지난 해 농장에 합류하면서 천군만마를 얻었다.

“많은 분들이 좋은 사례로 여겨주셔서 찾아오시는데 저야 감사하지요. 그리고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천지수향에 오셔서 하나라도 도움이 되는 것을 건져가셨으면 하는 마음이 제일 커요. 또 우리딸이 같이 농사를 거들고 있는데 지금은 자유롭게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것만 시키고 있어요. 그것만해도 큰 힘이 되요.”

처음에 딸 아름씨가 도시에서의 생활을 접고 왔을 때 주변에서의 우려가 많았다고 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그만큼 그녀가 자신이 하고 있는 농사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딸을 부를 수 있었던 것으로도 생각된다. 또 아름씨 역시 잘 적응해서 천지수향에 보탬이 되고 있는데 농촌에서 이런 젊은 인재가 활동을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활력소가 된다.
끝으로 그녀는 귀농인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저는 고사리도 가지런히 재배해보고, 딸도 불러서 농업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생각의 전환을 계속 추구하고 있어요. 저같은 귀농인들에게는 그것이 어떻게 보면 최고의 발악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막연한 목표를 잡지 말고, 1년씩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목표를 정하고 추진해 나가다 보면 모두다 안정적인 귀농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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