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사회적 기업을 꿈꿔요”

“유기농업은 농사짓는 사람이 건강해서 좋고 자연도 살리고 이와 더불어 소비자도 건강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충청남도 천안시 꽃은피고열매는익어딸기포도농장(꽃매농장) 임은영(38) 씨는 딸기와 포도로 귀농한 2년차 여성농업인이다.

임은영 씨는 약사로 종합병원, 제약회사 등 안정적이고 고임금이 보장되는 일자리를 뒤로하고 특히 여성들이 외면하는 농촌을 선택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자연과 함께하는 것이 좋아 여행과 등산을 즐겨했다는 그녀는 천안연암대 귀농창업과정을 다닐 때 귀농을 준비하던 지인으로부터 같이 귀농하지 않겠느냐는 제의에 지난 2013년 12월부터 딸기와 포도를 선택해 천안에 자리를 잡았다.

“예전에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다니면서 농장에서 일을 도왔던 경험이 농촌의 삶을 선택하게 된 것 같다”며 “농촌에 귀농하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농장, 가치를 추구하는 농업을 하고 싶었던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딸기와 포도로 작물을 선택한 것은 천안 내 딸기농가의 희소성과 포도는 특산물로 지정된 상반된 이유에서다. 또한 지속가능한 농업을 생각해 겨울에는 딸기, 여름에는 포도재배를 통해 일년내내 휴경기가 없게 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딸기는 천안 내 11농가로 그나마 친환경 농가는 3농가가 전부다.
그녀는 유기농업을 위해 편리한 고설재배가 아닌 토경재배를 고집하고 있다.
친환경에서 유기농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유기전환기 1년차를 맞고 있는 그녀에게 친환경이 아닌 유기농업을 고집하는 이유를 물었다.

“벌레와 해충을 죽이기 위해 약을 뿌리는데 식물은 기간이 지나면 분해되어 성분이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농업인은 약에 직접 노출되어 있다”며 “농사짓는 사람이 건강해서 좋고 자연도 살리고 이와 더불어 소비자도 건강해지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요즘 방송과 언론에서 유기농업에 대한 왜곡된 시각으로 소비자들이 신뢰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고 있는데 이것은 꾸준한 믿음과 신뢰를 준다면 소비자가 알아봐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450평 딸기 하우스와 750평 포도하우스의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농기계 작업부터 딸기 수확, 여기에 농장설계까지 농장의 모든 일들을 혼자서 해나가는 만능농사꾼이다.

“혼자서 로터리 작업부터 모든 일을 직접 하다 보니 힘에 겨울 때가 있는데 부모님도 타지에 계셔서 가족들이 도와 줄 수 없는 형편이다”라며 “토경재배다 보니 딸기를 수확하기위해 쪼그리고 앉는 작업으로 인력을 구하는 것도 어려워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혼자 작업하는 일이 다반사”라고 말했다.
그녀는 새벽부터 밤까지 농장일 만으로도 바쁜데 여기에 체험장 준비까지 눈코뜰새없다.

“1차 농산물로 재배해 판매하고 있는데 정부에서도 6차산업을 강조하고 있듯이 꽃매농장도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체험농장을 겸할 계획이다”라며 “이와 함께 가공을 위한 시설도 설계하고 있는데 건조 딸기, 와인 등 딸기를 이용한 새로운 가공아이템을 개발하는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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