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흰민들레’ 진액ㆍ환 생산해 부가가치 창출

민들레는 동의보감에 ‘열독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고 음식 독을 풀며 체기를 내리는데 우수한 효능이 있다’고 기록돼 있을 정도로 예부터 그 효능이 널리 알려져 있는 약초이다. 특히 민들레 중에서도 우리나라 토종 민들레인 ‘흰민들레’가 가장 약효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며 최근 웰빙식품으로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몸에 좋은 토종 흰민들레를 이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곳이 있어 화제다. 경기도 이천시 설상면 우무실마을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흰민들레(주)(대표 조휴중)이 바로 그곳이다. 흰민들레(주)에서는 무농약으로 재배한 토종 흰민들레를 이용해 진액과 환을 생산ㆍ판매하며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흰민들레 농부가 된 목사

흰민들레(주)가 위치한 우무실마을에 흰민들레가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목회자로 이 마을에 들어온 목사이자 흰민들레(주) 대표인 조휴중 씨에 의해서였다.

지난 2000년에 이 마을에 들어와 목회 활동을 하던 그는 농촌마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고심하며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진행된 ‘농어촌전문화 과정’을 듣게 됐다. 교육 중 민들레공동체 김인수 대표의 강의를 통해 흰민들레의 효능을 알게 된 조 대표는 어렵게 토종 흰민들레를 구할 수 있었고 바로 텃밭에 심었다. 조 대표는 그렇게 20개 남짓의 흰민들레로 농사를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흰민들레 농사는 조 대표의 마음과 다르게 그리 녹록치 않았다. 흰민들레 농사는 처음이었고 기존에 재배하는 농가도 많지 않아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특히 흰민들레를 번식하는데 가장 큰 난관에 부딪혔다.

조 대표는 “처음에 아무것도 몰라서 무조건 민들레 씨앗을 받아 번식을 하려했는데, 번식속도도 느리고 잘 되지 않았다”며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센터와 전국에 민들레를 재배하는 농가 등 전문가를 찾아다니며 재배방법을 배워나갔고, 뿌리번식법을 통해 종도 변하지 않고 수확도 빨리 되는 등 방법을 습득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흰민들레 번식과 재배에 성공한 조 대표는 처음 20개의 민들레로 시작해 현재는 4천여평의 대지를 뒤덮을 정도의 흰민들레를 재배하고 있다.

무농약 재배로 더욱 건강한 ‘흰민들레’ 생산

흰민들레(주)가 옛 문헌들을 조사한 것에 따르면, 흰민들레의 주요 성분인 콜린이 지방에 간이 쌓이는 것을 예방해 간경화에 도움이 된다.

또한 항염작용과 항균작용에 효과적이며 흰민들레에는 실리마린 성분이 풍부해 항암작용에도 도움을 준다. 이와 함께 흰민들레에는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해 변비개선과 소화에도 효과적이다. 황산화제로 알려진 베타카로틴 성분이 체내의 유해산소를 없애주며 노화방지에 도움을 준다.

이렇게 우리 몸을 건강하도록 도움을 주는 흰민들레를 더욱 건강하게 재배하기 위해 흰민들레(주)는 흰민들레를 모두 무농약으로 재배하며 안전한 흰민들레를 재배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일매일 잡초와 전쟁을 치루고 있지만, 흰민들레가 약으로 쓰이는 만큼 더욱 안전하게 재배해야 한다는 것이 흰민들레(주) 원칙이다. 또한 EM발효액을 사용해서 만든 친환경 퇴비로 거름을 주는 등 최대한 화학물질을 배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흰민들레(주)는 이렇게 정성을 다해 재배한 흰민들레를 일상생활에서 섭취하기 간편하게 진액과 환으로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방부제, 화학첨가제 등을 넣지 않은 것이 특징.

흰민들레(주)는 흰민들레 가공제품 생산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 함께 체험마을을 구축, 흰민들레 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흰민들레 수확 및 효소만들기 체험이 가장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으며, 감자, 고구마, 딸기 등 다양한 농산물 수확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무농약으로 재배한 흰민들레 잎도 쌈채소로 판매 준비중이여서 앞으로 흰민들래(주)의 생산ㆍ판매 사업이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생협, 사이버장터 등 입점…판로확대 나선다

흰민들레(주)는 올해 판로확보에 더욱 매질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13년 마을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본격적으로 흰민들레 제품을 구축한 흰민들레(주)는 올해 제품 홍보에 적극 나서서 판로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제품은 완벽하게 준비가 됐지만 그동안 이렇다 할 판로가 없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해는 온ㆍ오프라인에 적극적으로 홍보ㆍ판매해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흰민들레(주)는 생협 10군데 납품을 확정했고, 사이버장터에도 입점할 계획이라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 대표는 “흰민들레(주)가 마을기업인만큼 장학금 기탁, 소외계층 일자리창출 등 지역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흰민들레(주)가 농촌 교회에 선도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들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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