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농촌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어요”

경상북도 성주군, 그중에서도 월항면은 지금이 제철인 참외로 가장 유명한 곳이다.
이수미(51)씨는 2년전부터 이곳 월항면에 터를 잡고 사는 귀촌 여성이다. 그녀가 이곳에서 하고 있고, 또 하고 싶은 일은 참외를 바탕으로 찾아오는 성주군을 만드는 일이다.

“저는 대구에서 평범한 주부로 살았어요. 남편하고는 아주 오래전부터 때가 되면 시골에 가서 살자고 했는데 그게 아이들 다 키워놓고 나서야 실행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아들 대학까지 보내고 들어오게 됐어요. 아주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그녀는 대구에 있을 때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농촌에 와서는 생산자의 입장에서 도시와 농업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또 도시에서 꼭 먹고 싶은 농산물이 농촌에서는 흔해서 대접을 못 받고 있는 모습도 봤고, 또 반대로 농촌에서는 도시로 판매하고 싶은 농산물은 판로를 못찾아 고민하는 경우도 봤다.

“일종의 도농교류, 농촌관광, 6차산업 같은 개념들이 현장에서는 적용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은데 그 다리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예를 들어 성주군에 오시면 성주세종대왕자태실도 있고, 가야산야생화식물원, 성밖숲처럼 가볼 곳이 정말 많아요. 이렇게 성주에 오셔서 구경도 하시고, 돌아갈 때 참외까지 구매해서 간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이 없잖아요.”

일례로 태실은 왕실에서 자손을 출산하면 그 태를 봉안하고 표석을 세운 곳인데 아이 갖기를 바라는 부부에게 좋은 기운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획해 성주군도 알리고, 참외 판매 촉진도 기대할 수 있다. 그녀는 여기에 마을스토리텔링을 적용해 재미를 더 할 생각이다. 물론 이를 위해 성주정보화농업인에 가입했고, 경기도의 농협대학에서 마을스토리텔링 교육을 2주간 받는 등 공부와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저는 아직까지 농사는 잘 모르지만 농산물을 어떻게 하면 잘 팔고, 또 현장에 찾아와서 사갈 수 있게 하는 등의 아이디어를 내고, 역할은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실제로 성주군은 참외가 나오기 시작하면 농업인들은 정신이 없는데 그러다 보면 어느 날 한 해 농사는 끝나버려요. 그 기간에 농업인들이 미처 신경쓰지 못하는 부분을 저같은 사람이 챙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처럼 농촌에서의 생활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진심어린 이야기를 전했다.
“몇 년 안 살아봤지만 농촌이 참 좋아요. 하지만 어떤 목적없이 올 곳은 아닌 것 같아요. 농사를 짓고 살려는 분도 계시고, 저처럼 다른 목표를 갖고 계신 분도 있을텐데 모두다 농촌에서 사는 것은 똑같은 만큼 서로 곁을 조금씩 내어주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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