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알맹이 꽉찬 율촌농협”

지난해 3월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율촌농협 강진형 조합장은 농업경영인, 농촌지도자 등 농민단체 활동뿐만 아니라 지역농업 발전에 헌신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일찌감치 인물로 통했다.

전남 여수시와 순천시 분기점에 위치한 율촌농협은 지난 1971년 설립된 이래 줄곧 조합원을 위한 조합으로 거듭났다. 크고 작은 안팎의 위기에서도 율촌농협은 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유행가처럼 퍼진 합병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했다. 1,600여명의 조합원이 율촌농협을 지켜온 결과물이다.

강진형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조합원들에게 약속했던 공약이 현실적이었고 필요로 했던 것이었기 때문”이라며 “조합원들과 약속한 공약은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조합장이 내걸었던 공약 중 벼 산물수매가 단연 눈에 띈다. 초고령화에 진입한 농업·농촌의 여건을 따졌을 때 고령 농업인들의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절감시킬 수 있는 벼 산물수매는 조합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에 충분했다.

문제는 율촌농협은 RPC(미곡종합처리장)가 없어 인근 여천농협 RPC의 적극적인 업무협조가 필요했다. 강 조합장은 수차례 여천농협을 찾아 업무협조를 구하고 확답을 받아 조합원들의 산물수매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조합원들이 생산한 쌀, 감자, 고추, 마늘 등 농산물 판매에도 앞장섰다. 지난해 6월에는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 직거래 판매장을 개설해 4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강 조합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소비자단체, 대도시 아파트 부녀회 등과 자매결연을 추진, 율촌 농산물 판로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강 조합장은 율촌농협은 작은 조합이지만 26명의 임직원이 조합원과 조합을 위해 휴일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발로 뛰어준 덕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율촌농협은 ‘2015년 상호금융대상’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하는 등 영예를 안았다. 상호금융대상평가는 농협중앙회가 전국 1,134개 농·축협을 대상으로 재무상태와 고객만족도, 보험, 카드, 영업능력향상 등 30개 항목 신용사업 전반을 평가해 시상하는 제도다.

신용사업도 직원들이 친절봉사를 생활화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대출·예금·카드·공제 판매가 고루 증가했다. 특히 율촌농협은 부실채권 최소화에 힘써 지난해 말 연체채권 비율을 0.8% 이하로 낮춤으로써 골드 클린뱅크 인증을 받기도 했다.
강진형 조합장은 “‘가꾸지 않은 곡식은 잘 되는 법이 없다.’라는 속담처럼 조합원을 섬기며 꾸준히 노력하는 율촌농협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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