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이 맘껏 웃는 세상을 꿈꾸는 ‘곡성군’

여러 방면에 능통한 사람을 비유해 흔히들 팔방미인(八方美人)이라 말한다. 그렇지만 현실에서 팔방미인을 빗대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만큼 다 방면에 두각을 나타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류근기 곡성군수는 예외다. 지난 2014년 곡성군수로 취임한 류 군수는 다방면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며 곡성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인구 3만의 농촌 군(郡)에 불과하지만 어느 대도시 못지않게 광폭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류 군수는 취임 이래 ‘과정에서의 참여’와 ‘결실의 공유와 나눔’을 강조하며 ‘함께해요! 희망곡성’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대표적인 정책이 장애인 콜택시 요금인하-효도택시-버스 단일요금제로 이어지는 3단계 농촌형 교통 복지 체계 구축이다. 선택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를 단계적으로 결합한 모델을 통해 주민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인구 유동량 증가를 통한 지역 활성화를 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정분야에서는 억대 부농 육성 정책에서 중소농 경영 안정으로 농정 방향을 전환해 다 함께 잘사는 농촌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냈다.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여성농업인 행복카드, 농번기 마을공동 급식 등은 전국 지자체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귀농·귀촌 정책 추진도 주목받고 있다. 귀농 결심에서 정착까지 수요자의 여정을 토대로 귀농인들의 패인(pain) 포인트를 분석해 단계별 서비스를 만들어냈다. 이렇게 만들어진 다양한 서비스 정보를 한곳에서 제공하기 위해 원스톱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그 결과 곡성군으로 귀농·귀촌한 인구는 2014년 157명에서 2015년 681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단순 전시성 지역축제에 그쳤던 과거에서 벗어나 보는 축제에서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로 탈바꿈시켜 나가고 있다. 축제의 작은 변화는 지난해 곡성세계장미축제에 유료관광객이 30만명에 육박하는 성과로 돌아왔다. 불철주야 군정에 헌신하고 있는 류근기 군수를 만나 곡성농업의 경쟁력을 들어봤다.


올해 추진하는 군정 비전에 대해 말씀해 달라. 

올해는 군민의 행복과 더 나은 살림살이를 위해 소망과 열정의 한해를 보내려고 한다. 군민들이 느끼는 행복도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기틀을 마련하는 2016년이 되도록 만들어 가겠다.

우리 군민 대부분이 농업인이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그 의지를 반영하였듯이 다함께 잘사는 지속가능한 농업을 육성하겠다. 이를 위해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 중소농가 경영안정, 젊은 농업인력 양성 등을 농정의 핵심으로 삼고 8개 분야 60개 과제를 착실히 추진하겠다.

또한 우리에게는 전국적으로 알려진 곡성섬진강기차마을이 있다. 곡성섬진강기차마을의 품격을 높이고 체류형 관광 기반을 구축하겠다.
지속 가능하고 돈이 되는 농업과 관광을 통해 행복한 군민, 희망 곡성을 만들어 갈 것이다.

지난 1월 1일 조직개편을 통해 농업비전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조직개편의 요지는 무엇인가.

지난 1월 1일자로 행정조직을 개편하면서 새로운 농업 비전인 ‘다 함께 잘 사는 지속가능한 농업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인구 고령화 등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행복한 농업인, 잘사는 농촌을 만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될 수 있다. 타 지자체와 비교할 때 곡성군 농업경쟁력의 취약 요소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인구 고령화에서 비롯된다. 65세 이상 인구가 32%에 도달해 전남에서 4번째로 고령화 정도가 높고 65세 이상 농업인이 66%를 점유해 전국 평균인 56%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가구당 평균 경지면적도 1.1ha로 전국 평균인 1.5ha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농업기술센터에 뒀던 농정과, 유통축산과, 기술과 조직을 농업기술센터와 농정과로 분리해 농정과는 본청으로 이관했다.

농업기술센터 내에는 2개과(농촌지원과, 기술보급과)를 두어 영농기술 향상으로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작목 육성, 농가주도형 고품질 친환경농산물 생산, 고령화에 따른 농업전문 인력 양성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농정과는 그 동안 농정과와 유통축산과로 분리돼 운영하던 조직을 1개과(농정과)로 단일화해 농산물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일관성 있는 지원과 관리를 강화한다.

이와 함께 곡성군 농업에 대한 ‘다 함께 잘 사는 지속가능한 농업 육성’이라는 새로운 비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한 8대 추진과제로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 ▲중소농가 경영안정 ▲젊은 농업인력 양성 ▲고품질 친환경 농업 육성 ▲지역특화 농산물 육성 ▲농촌자원 6차 산업화 ▲식품가공 및 유통화 ▲효율적인 보조금 관리를 세우고 60개 추진 사업 목록을 확정했다.

군민의 대다수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어 전통적으로 농업과 농민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표적인 군 농업정책을 소개해 달라.

농정 방향은 농업인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젊고 활력 있는 농촌 만들기, 지속가능한 친환경농업과 지역특화 농산물 육성, 6차 산업과 가공산업 육성에 집중코자 한다. 우선 농업인의 삶을 질 향상을 위해 65세 이상 재촌 고령농업인에게 연간 3억원 규모의 영농 지원금을 드리고 있으며 30세 이상 여성농업인에게 여가문화 활동에 사용할 수 있는 행복카드를 3,000명에게 발급토록 제도를 마련해 오는 2017년부터 시행한다. 또한 농번기철 마을공동 급식사업도 현재 50개에서 2018년에는 100개까지 확대해 추진할 계획이다.

소농을 위한 새로운 시책도 검토하고 있다. 1ha 미만의 소농 고령농가에 대해 삶의 질 향상과 영농 지원을 위해 165㎥ 이하의 다목적 소형하우스를 공급해 농가가 필요로 하는 작물 재배 등 다양하게 활용해 생활 편의를 증진토록 하겠다.

또한 읍·면별 1개소씩 마을 여건에 맞는 공동 작업장을 조성해 여가도 활용하고 자체 소득원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30만원에서 70만원 범위에서 농가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소형 농기계를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수요가 많은 농산물 건조기도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농업인이 농업관련 활동 중에 일어난 각종 사고로부터 보호를 받는 농업인 안전 재해보험 가입비를 지원해 현재 가입인원 2,000명에서 4~5천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예비후계농업인과 귀농한 분들을 중심으로 농촌청년 창업농을 집중 육성하는 한편 곡성명품대학 등 전문화된 교육을 통해 젊고 활력 있는 농촌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농축산물 가격안정기금을 오는 2019년까지 50억원을 조성해 농산물 가격 보장에도 힘쓰겠다.

곡성을 대표하는 특산물 자랑과 함께 판로개척이나 홍보 전략은 무엇인지 말씀해 달라.

곡성은 내륙성기후로서 밤과 낮의 일교차가 크며 일조량이 풍부해 맛과 향이 우수한 농특산물로 넘쳐난다. 곡성을 대표하는 특산물로는 멜론, 깻잎, 토란, 유기인삼, 딸기, 블루배리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중 ‘흙속의 달걀’ 곡성토란은 단맛이 강하고 식감이 좋을 뿐만 아니라 알이 굵고 가장 일찍 출하돼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 전국 재배면적 30%를 차지하며 알토란과 가공식품(가루, 깐토란, 대, 뻥튀기 등)은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07년부터 틈새과수로 육성한 블루베리는 작년 생산량 180톤, 매출액 32억원으로 고소득 틈새과수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농업비전 실현을 위해 농가주도형 친환경농산물 생산 및 마케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실 생산은 걱정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할 것으로 믿는다.

문제는 판로개척이다. 이를 위해 우선 친환경쌀 학교급식을 올해 500톤으로 확대하고 2018년까지 1,000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품목별 공동선별·출하조직을 확대하고 군 통합마케팅 조직을 육성해 지속적인 마케팅에 전념토록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곡성로컬푸드 육성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것이다. 농산물의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서도 소규모 식품가공산업 육성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식품가공 사업장 70개소에서 2018년까지 80개소로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끝으로 곡성 군민과 12만 본지 독자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올해 첫날 고달면에 소재한 천마산에 다녀왔다. 병신년 새해 군민과 향우 여러분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새해맞이 행사에 참석해 ‘올해는 더 낮은 자세로 군민을 섬기는 진정한 일꾼이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
올해는 세계적인 기부왕 폴 마이어의 성공철학대로 ‘생생하게 상상하라! 그리고 간절하게 소망하라! 진정으로 믿으라! 그리고 열정적으로 실천하라! 그리하면 무엇이든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를 군정 운영 소신으로 대신하고 싶다.
군민의 행복과 희망곡성을 위해 3만여 군민, 600여 공직자가 함께 꿈을 꾼다면 그 꿈은 반드시 이뤄 질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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