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홍’과 ‘흑하랑’…농가 보급 계획 수립

전라남도농업기술원(원장 김성일)은 항암성분(시니그린)이 많은 갓과 항스트레스 성분(락투신) 함량이 많은 상추 2종에 대해 품종 출원했다고 최근 밝혔다.

토종 갓은 시니그린 등 글루코실레이트 함량이 많아 매운맛이 강하며 토종 상추는 락투신이라는 하얀 진액이 많아 쌉쌀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러한 토종 특유의 맛에 대한 소비자 기호도가 낮았으며 또한 수량이 적은 토종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한 품종 개량이 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 결과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채소 품종에서는 토종 특유의 맛이 사라져 가고 있었으며 토종 종자는 독농가에서 유지하면서 자가 소비용으로 텃밭에서 재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 향토음식과 웰빙 먹거리에 대한 수요증가와 함께 옛 맛을 찾는 사람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전남도농기원은 2011년부터 사라져 가는 우리 고유의 토종 종자 수집을 시작했으며 현재 47작목 267종을 확보해 보존하고 있다. 수집된 토종 엽채류에 대해서는 우리 자원으로서의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품종화 연구를 진행해 왔다. 종자 증식과 형태적 특성을 조사하면서 시중 품종에 비교해 차별화할 수 있도록 작목별 주요 성분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기능성분 함량이 높은 수집종에 대해서 순계분리 후 집단 선발, 고정화 과정을 거쳐 육성된 계통에 대해서 품종 출원했다.

특히 이번에 육성한 재래갓 ‘토리홍’ 은 항암성분인 시니그린 함량이 2.09㎍/㎎으로 시중 적색 품종(1.19㎍/㎎)에 비해 높았으며 기존 재래종에 비해 추대가 늦고 여름철 적색 발현이 우수하며 매운맛이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재래상추 ‘흑하랑’은 잎색이 흑적색으로 쓴 맛이 강하며 항스트레스 성분인 락투신 함량이 3.74㎍/㎎으로 시중 적상추(0.03㎍/㎎)에 비해 높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전라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소 장미향 연구사는 “이번에 육성한 갓과 상추 품종은 현장 실증을 거쳐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라면서 “시중 품종에 대비 수량이 낮은 점에 대해서는 재배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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