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은 시골농사보다 도시농사가 먼저예요”

최근 미래 식량으로 곤충이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예전부터 누에를 간식으로 먹어 왔으며 지금은 당뇨와 고혈압에 좋은 건강식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충남 서산시 성원누에농장 연진여(42)ㆍ윤성원(48) 부부는 누에를 키우며 뽕잎차, 오디, 누에똥, 누에가루, 누에환, 동충하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연진여 씨는 서산에 지난 97년 귀농한 윤성원 씨와 결혼하면서 결혼생활과 함께 농촌생활이 시작됐다.

“시댁에서 시부모님과 함께 누에를 키우고 있을 때 결혼 전 인사를 하러 왔었는데 누에가 꿈틀거리는 것이 너무 징그러워 처음에는 다가가지도 못했다”며 “그런데 인연이 되려하니 보기에 징그러웠던 누에를 손으로 한번 만져봤는데 너무나 촉감이 부드러워 오히려 누에가 예쁘게 보였다”고 말했다.

서산에서 유일하게 누에를 키우고 있으며 오로지 누에만 치고 있는 성원누에농장은 생산한 농산물에 대한 가격을 스스로 결정한다. 그럼에도 100%로 직거래로 판매되고 있을 정도로 인기다. 모두 직거래로 판매가 되는 그 이면에는 구입하는 고객과 생산하는 농업인과의 믿음과 신뢰가 뒷받침되기에 가능한 것이리라 생각된다.

더불어 부부는 고객을 식구라고 부른다. 그만큼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정성들여 농사를 짓고 최고의 누에를 생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자신만만하다.

 “
누에 농사를 지어서 판매의 목적으로 한다면 고객의 눈치를 보고 어떻게 하면 고객이 떠나지 않게 할 수 있을까해서 고객을 관리하는 문자를 보내고 홍보 글을 띄우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농장에서는 팔아달라거나 감사하다는 문자를 단 한번도 보낸 적 없을 정도로 한 식구처럼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교환한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누에는 약용곤충으로 생명을 담보로 하는 농사인 만큼 전 세계 어디에 내봐도 완벽하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성원누에농장에는 6월 봄누에 시작과 함께 오디도 한창이다.
누에를 키우기 위해 1만 2천평에 뽕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대부분 누에 먹이용 뽕나무가 심어져 있고 일부에는 식구(자칭)들에게 오디축제를 위해 오디열매 수확이 가능한 밭을 운영하고 있다.

오디축제에서는 오디따기체험을 기본으로 누에체험과 누에키우기가 가능한 키트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 모든 것을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이는 식구들에게 보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녀는 귀농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시골농사보다 도시농사가 먼저라고 조언했다.

“귀농하면서 농사를 지어봐야 천평미만으로 고구마, 땅콩, 채소 등 농사를 짓는데 농사야 그런대로 배우고 주위에 물어가며 지을 수 있지만 농산물을 재배하면 유통의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며 “그래서 귀농을 하기 전에 도시에서 신뢰로 다져진 인연을 만들어 그 인연을 고객으로 만든다면 농촌에 정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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