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이 되고픈 아가씨 농사꾼

“우리집 방울토마토와 오이가 제값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지난 3일 경기도 평택시 황금농장. 백선숙씨는 첫 마디부터 야무지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지은 지 1년째인 그녀는 30살의 아가씨다. 대학 졸업 후 서울에서 치기공사로 근무했지만 언젠가부터 자연을 동경했고, 지금은 부모님과 방울토마토, 오이 등을 재배하고 있다. 그리고 그녀가 이렇게 제값을 받고 싶은데는 이유가 있다.

“작년에 직거래 판매행사를 나갔는데 소비자들이 우리집 오이가 비싸다고 막 뭐라고 하는거에요. 실제로 그렇게 비싸게 내놓은 것도 아니었고, 최상품만 가져갔는데 단순하게 가격만 보고 판단하는 소리에 화가 났었어요. 그리고 그때부터는 농사를 잘 지어서 가격을 제대로 받아야 한다는 오기가 생겼어요.”

여기에다 올해는 평택 슈퍼오닝농업대학 친환경농업과에서 공부를 시작해 제대로 된 농사공부를 하고 있다. 또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를 위해서라도 직거래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친환경농업을 추구하는 것은 땅이 건강해야 작물도 건강하다는 생각에서고요, 직거래는 신선한 농산물을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사먹을 수 있으면 좋잖아요. 저 같은 생산자도 제값받고요.
 나중에는 요즘 많이 하시는 체험프로그램도 만들어 보고 싶어요.”

농사를 지은지 불과 1년밖에 안됐지만 기존의 여성농업인들 못지않게 야무진 생각을 하는 그녀다.
또 그녀는 농사뿐만 아니라 UCC에도 관심이 많은데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평택시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한 스토리텔링UCC아카데미를 들은 후 제작발표회를 갖는 등 활발한 농촌사회활동도 펼치고 있다.

당시 그녀는 ‘울 아빠는 욕심쟁이’라는 제목의 UCC를 발표했는데 아버지가 30년간 운영해온 자동차 정비업을 그만두고, 3년전부터 시설채소 농사를 지으면서 정·배려·따듯함·격려가 많은 욕심쟁이로 변해가고 있는 것을 재치있게 풀어냈다.

“농사꾼이면 농사를 잘 짓는 것이 가장 먼저고, 그 다음으로는 다른 농사꾼들과 어울려서 살아갈 수 있는 생각도 필요하더라고요. 저런 교육을 받으면 선배 여성농업인들도 많이 만나게 되고, 도움도 많이 받고 있어요. 아직은 농사 새내기지만 열심히 따라가다 보면 저도 선배님들처럼 되어 있지 않을까요.(웃음) 우리 농장에서 제가 황금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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