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고구마, 시원하게 드세요”

▲ 구워진 고구마를 선별하고 있는 미들채 직원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끈한 군고구마는 달달한 맛에 남녀노소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겨울철 간식이다. 그런데 군고구마는 따뜻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벗고 여름에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아이스 군고구마’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곳이 있어 화제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틈새시장을 노려 창업 4년 만에 25억 원의 매출을 올린 전라북도 익산시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미들채(대표 이명주)가 바로 그곳이다. ‘맛있는 들녘 채소’의 줄임말이자, ‘믿을 수 있는 채소’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미들채는 발상의 전환으로 아이스 군고구마, 아이스 구운 단호박 등 국내산 농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농가에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지역 고령층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며 주목받고 있다.

고정관념 깬 가공품 개발로 ‘대박’나다

미들채는 국내산 농산물 가공 전문업체로 지난 2012년 8월 설립됐다. 창업 4년 차인 미들채는 익산을 대표하는 식품기업으로 급부상하며 주목받고 있다. 짧은 기간 내에 미들채가 급부상할 수 있었던 비법은 무엇일까?

▲ 미들채 이명주 대표
미들채 이명주 대표는 “원래는 친환경 농산물 유통 사업을 했었는데, 원물 유통을 하다 보니 장기간 저장에 큰 어려움을 느꼈다”며 “특히 고구마는 보관과정에서 쉽게 썩는 단점이 있는데, 잘못 저장해 모두 썩어 버렸던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이 대표는 미들채를 설립하고 농산물을 오래 저장해 섭취할 수 있고, 또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가공연구에 돌입했다. 첫 연구 품목은 ‘고구마’였다.

이 대표는 “지금은 ‘고구마’하면 해남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익산은 고구마 종순을 70% 이상 생산했을 정도로 고구마의 고장이었다”며 “익산이 고구마의 고장이라는 것을 다시금 알리고 명성을 되찾기 위해 고구마를 이용한 가공연구에 돌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들채는 연구와 실패를 거듭한 끝에 ‘아이스 군고구마’를 개발했다. ‘아이스 군고구마’는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엔 따뜻하게 기호에 맞춰 고구마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아이스 군고구마는 어찌 보면 단순한 상품이다. 고구마를 구워 얼리면 되기 때문. 그러나 아이스 군고구마를 개발하기 까지는 그리 녹록치 않았다. 많은 양의 고구마를 한번에, 짧은 시간 안에 구워내야 했고, 일정한 맛을 유지하고 높은 당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미들채는 굽는 기계를 자체 개발하고, 높은 당도를 유지하는 품종 선별, 적정 온도와 굽는 시간, 숙성과정, 급속 동결 과정 등 아이스 군고구마 생산의 노하우를 발견해 생산 매뉴얼을 만들었다.

간편하게, 든든하게 먹는 ‘아이스 군고구마’


미들채는 바쁜 현대인들이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포장개발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소포장을 통해 휴대성과 간편성을 높이고, 냉동보관을 할 수 있게 해 저장성을 높임은 물론, 기호에 따라 차갑게 또는 전자레인지에 간단히 데워서 따뜻한 군고구마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대표는 “‘아이스 군고구마’는 자체 개발한 굽는 기계에서 구운 후 바로 급냉동시켜 먹을 때 마다 구워야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했으며, 개별포장으로 위생적이며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면서 “아이스 군고구마는 간식으로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 뿐더러, 섬유질이 많아 충분히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스 군고구마는 단번에 히트를 쳤다. 편의점, 백화점, 마트에서 입점 문의가 쇄도했다. 최근에는 전국 롯데마트 입점하는 성과도 올렸다.
또한 미들채는 고정관념을 깬 아이디어 상품으로 지난해 농수산식품 창업 콘테스트에서 우수 창업아이템 창조상(농림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중소기업진흥공단 HIT500상품 선정, 전라북도 관광상품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농생명 대표기업으로 성장할 것”

최근 미들채는 제2의 도약을 위해 함라면 신대리에 신사옥은 지어 입주했다. 13,369㎡의 넓은 대지에 3,642㎡의 공장 규모를 갖추고 하루에 아이스 군고구마, 아이스 구운 단호박 10톤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또한 굽는 기계오븐 6대, 냉동창고 5개, 급속냉동고 1개 등 최신설비를 갖추어 회사의 급속한 성장을 예고했다.

이명주 대표는 “고구마, 단호박 제품에 그치지 않고 굽는 기술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후속 제품을 개발할 생각”이라며 “현재 삼겹살, 생선 등에도 굽는 방법을 도입해 상품개발을 완료했으며 앞으로도 믿을 수 있는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식품개발에 매진해 농생명 대표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군고구마를 이용한 빵, 떡 등도 생산할 계획이다. 또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6차산업의 모델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해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 받은 미들채는 현재 고용인원 중 60%이상이 고령층인데, 앞으로도 고용인원을 꾸준히 늘려나가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이 대표는 “익산을 대표하는 식품기업으로 우뚝 서 지역 농가 활성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쓸 것”이라면서 “지역 사회에 환원하고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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