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자조금 순항 중…거출률 80% 돌파

닭고기자조금 순항이 거침없다. 불과 2년전 형편없는 거출률로 인해 존폐위기에 내몰렸던 닭고기자조금이 이제는 거출률이 80%를 돌파하는 등 숨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취임 1주년을 맞은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 심순택 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세를 몰아 오는 2017년 닭고기자조금 100억원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닭고기자조금은 한우, 양돈 등 타 축종과 견줘 후발주자인 탓에 정부 지원금이 예상치보다 밑돌아 목표 달성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늦어도 내년이면 100억원 시대가 충분히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심 위원장은 “대형 계열사들의 참여율이 100%에 도달했고 연말까지 중소 계열업체들의 참여를 독려한다면 거출률은 90%를 넘어설 것”이라며 “정부도 내년에 지원금을 늘려주기로 한 만큼 100억원 시대는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충분한 자조금이 확보된다면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산부족으로 이렇다 할 사업조차 전개하지 못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닭고기의 우수성을 유감없이 홍보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다.

그러나 닭고기자조금의 주관 단체인 대한양계협회, 한국토종닭협회, 한국육계협회, 농협의 각기 다른 목소리를 합리적으로 이끌어 한데 뭉치게 하느냐는 남은 과제다. 이들 단체들은 각기 자신들의 추진 사업의 성과를 앞세우며 예산 확보를 주장하고 있어 심 위원장의 고심을 깊게 하고 있다.

심 위원장은 “지난 1년동안 예산 확보 목표는 종착지에 도달해 가고 있지만 문제는 어떻게 사용하냐 인데 고민이 크다”면서 “주관단체별 목소리가 큰 만큼 이들 단체와 지속적인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리적인 사업·예산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심 위원장은 “당장 태국산 닭고기의 국내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하는 등 현안이 산적하다”면서 “닭고기산업의 백년대계를 이끌 것이라는 양계인들의 염원이 담긴 닭고기자조금을 십분 활용해 양계산업의 저변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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