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밥상으로 건강지키세요”

고즈넉한 정자에는 백련의 은은한 향이 가득하다. 특히 백련은 청아한 자태뿐만 아니라 독성이 없고 맛과 향이 그윽해 차와 요리재료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충남 금산군 자연밥상연구소 강미경 소장은 자연밥상 연구와 함께 금산, 대전 등 인근 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 인삼약초요리, 사찰요리 등의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강미경 소장은 15년 전 3대를 이어 인삼농사를 짓기 위해 남편과 함께 금산에 귀농했다. 10여년 간 인삼농사를 지으면서  ‘금산사람’이라는 수삼, 홍삼, 흑삼관련 제품을 제조해 판매하는 사업장을 운영해오다 지난 2014년부터 인삼요리, 사찰요리 등의 강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녀가 처음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지병으로 고생하시는 부모님 때문이었다.
“부모님이 지병으로 고생하시는 것을 음식으로 치유하고 싶은 마음에 10년 전부터 사찰요리 공부를 시작했다”며 “그렇게 사찰요리를 배웠고 농사지은 인삼을 이용한 요리를 하고 싶어 인삼약초요리를 공부했으며 최근에는 자연요리에 푹 빠져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녀를 자연요리에 푹 빠지게 한 ‘음식디미방’은 1670년경 조선 시대 안동 지역에서 살았던 석계부인 안동 장씨 정부인(貞夫人) 장계향(張桂香)이 75세 때 며느리들과 딸들에게 전래의 음식 조리법을 물려주기 위해 저술했으며 동아시아에서 최초로 여성이 쓴 최초의 한글 요리책이다.

“음식디미방에 소개된 음식은 조미료는 전혀 들어가지 않으며 미리미리 준비하고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만들어 자연의 맛을 그대로 살린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라며 “부모님이 아프실 때는 치유를 위한 음식을 만들었다면 ‘음식디미방’을 공부한 지금은 재료 자체의 맛을 살리는 자연요리를 통해 아프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요리전문가 과정을 공부만 해오던 그녀가 지난해 자신만의 요리를 연구하고 요리를 가르치는 공간인 자연밥상연구소를 꾸렸다.

자연밥상연구소에는 사찰요리와 자연요리를 연구하기 위해 연을 비롯해 매실, 취, 블루베리, 사과 등 다양한 작물들을 심어 재료로 이용하고 있다.“자연밥상연구소에서는 기존에 하던 육수와 양념을 최소화해 재료의 본성을 건드리지 않고 본연의 맛을 내는 단순한 요리, 내 아이에게 먹이고 싶은 자연요리를 연구하고 있다”며 “그래서 소금과 장이 제일 중요한 재료로 이용되고 있어 장맛을 유지하기 위해 직접 담은 것을 요리연구에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충남품목농업인연구협의회 소속 금산우리음식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어 연구회 회원들이 그녀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 수시로 방문할 정도로 음식을 누군가와 나누는 것이 행복하다고.
그녀는 마지막으로 음식연구와 함께 배움을 이어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는다’는 말처럼 음식에 대한 고민과 함께 나눔을 꾸준히 실천해 자연밥상연구소가 앞으로 요리의 전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더불어 자연밥상연구소에서는 내년부터 텃밭에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조성해 체험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주소 : 충청남도 금산군 남일면 신천리 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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