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부터 35℃가 넘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전국의 모든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져 농작물과 가축 및 일반국민들의 건강에도 비상이 결렸다.

최근 우리는 최악의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경북 영천의 경우 39.6℃, 경북 경산 39.5℃, 경남 창녕 39.3℃를 기록, 기상청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 기록적인 폭염 때문에 농작물 화상 피해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고, 가축 폐사 사례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일부 양계장에서는 하루에 수천 마리의 닭들이 폐사하는가 하면, 고온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가축들은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면서 산유량도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양식장은 바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양식을 하는 상당수의 어종들이 폐사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불볕더위에 따른 폭염이 지속되면서 채소와 과일 등 농작물에도 비상이 걸렸다. 추석을 앞두고 사과와 배·복숭아 등 일부 과일은 출하시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폭염이 지속되면서 과수농가의 화상 피해가 잇따라 전국의 과일 생산량도 10%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폭염은 농작물 피해와 더불어 농어촌 지역에는 많은 농업인들을 어렵게 하고 있다. 농가인구의 50% 이상이 고령 농업인으로 구성되다 보니,  논밭에 나가 일하다보면 쉽게 폭염에 노출되어 사망 사고도 늘고 있다.

최근 폭염사망 피해 사례를 보면 대부분 농어촌에 사는 고령 농업인들이다. 이처럼 농어촌에는 폭염에 따른 일상적인 교육이나 홍보시스템이 미약하다보니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날마다 휴대전화에 조심하라는 긴급재난문자가 뜨고 있지만, 실상 꼭 필요로 하는 고령 농업인들에게는 제대로 홍보가 되지 못하고 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폭염대책으로 재난 도우미와 노인시설 등 1만7천여 곳에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재난 도우미나 노인시설들이 고령 농업인들에게는 실질적 도움이 되지는 못한다. 이상기후에 따른 폭염은 올해로써 끝날 일이 아니다. 해가 갈수록 폭염에 따른 피해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폭염에 따른 개개인의 인식전환도 필요하지만, 폭염에 쉽게 노출되는 고령농업인과 취약 계층에 대한 국가차원의 폭염관리 시스템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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