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치유되는 분재 매력에 빠져보세요”

▲ 분재마을 이재숙 대표
“분재를 하는 것이 고급스러운 취미라고요?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어요.”
분재 대중화를 위해 나선 마을기업이 있다. 대구광역시 수성구 수성못 인근에 위치한 ‘분재마을’(대표 이재숙)이 바로 그곳이다. 분재마을은 누구나 쉽게 분재를 접할 수 있도록 분재교육과 체험을 중점 사업으로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분재마을은 지역 주민들의 쉼터로 자리매김하며 주민들의 정서 함양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분재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지난해 우수마을기업으로 선정되는 쾌거도 이뤘다.

30년 넘게 분재 연구한 분재박사 이재숙 대표

분재마을 이재숙 대표는 분재박사다. 실제로 분재역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은 물론, 30년 넘게 분재기술을 연마하고 연구해 분재에 빠삭한, 말 그대로 분재박사다.

이 대표와 분재의 인연이 시작된 것은 대학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면서부터다. 원예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분재를 더 심층적으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당시 우리나라에서 분재로 손꼽혔던 이강수 선생을 찾아갔다. 그러나 분재를 배우고 싶은 열정과는 달리 분재를 배우는 것은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았다.

“분재를 배우고 싶다고 찾아갔는데, 저는 제자로 받아줄 수 없다고 하셨어요. 도시에서 자란 여자아이가 햇볕아래서 흙 만지며 일하는 것이 쉽지 않을 거라 여기셨죠. 겨우겨우 선생님을 설득해 딱 일주일만 일을 해보라고 허락이 떨어졌는데, 그 길로 저는 3년 8개월 동안이나 선생님의 분재원에서 지내며 분재를 배웠습니다.”

이후 이 대표는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분재와의 연을 꾸준히 이어갔다. 또한 지난 2003년부터 6년 간 한국분재협회 대구지부 사무국장을 역임한데 이어 2010년부터 현재까지 한국분재협회 대구지부 회장직을 수행하며 분재 알리기에 힘을 쏟았다.

이 대표는 오랜 시간 분재를 해오며 분재의 장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장점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함께 하고 싶었지만, 분재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선입견에 매우 안타까워했다.

분재의 대중화를 위한 방법을 고심하던 중 이 대표에 눈에 띈 것이 바로 마을기업이었다. 이에 지난 2013년 분재마을을 설립하고 마을기업으로 지정받아 현재까지 분재 알리기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분재 교육ㆍ체험 운영…분재 대중화 나서


“많은 사람들이 분재를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 뭔가 항상 고민했어요. 분재 판매를 활성화해 산업화를 이루는 것은 소득창출에는 좋을 수 있지만, 분재의 정말 좋은 장점을 알리는 데는 부족하다고 생각했죠. 많은 사람들이 분재를 하며 분재의 좋은 점들을 함께 공감하고 나누고 싶어 마을기업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이 대표가 말하는 분재의 장점은 무엇일까?

“분재는 장점이 무궁무진해요. 분재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무지 많죠. 그런데 분재라고 하면 고급진 취미로 여겨지는 것이 안타까워요.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취미이자, 부가가치가 높은 것이 바로 분재입니다.”
이 대표는 분재의 가장 큰 장점으로 ‘마음의 치유’를 꼽았다. 분재는 식물과 흙을 만지는 작업인데, 식물을 접할 때의 특성이 힐링과 치유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태어난 곳이 자연이고, 또 죽으면 돌아갈 곳도 자연이에요. 때문에 우리도 모르게 자연에 대한, 식물에 대한 본능적인 그리움을 갖고 있죠. 식물을 접하면 그 자체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 이와 같은 이유예요. 분재도 식물과 흙을 만지는 일이기 때문에 분재를 하게 되면 심신의 안정과 힐링, 마음의 치유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분재를 통해 인내심도 기를 수 있다. 가지가 나오고 꽃이 피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 일 년을 기다려야 하고, 또 그 과정 속에서 계절이 바뀌며 변화하는 나무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인내심을 기를 수 있게 된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분재를 하는 것이 자연환경보호에도 일조한다고 밝혔다.

“분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나무 모양이 예쁘게 가지를 잘라주는 것이 분재라고 생각하는데 절대 아니에요. 분재는 나무의 최적의 건강상태를 만들어주기 위해 행하는 것이라 오히려 나무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어요. 또 잘라낸 가지를 버리는 것이 아닌 뿌리를 내려 다시 키우는 등 나무의 개체를 더 많이 만들고, 이 나무들은 지구의 열을 식히는데 도움을 줘 지구온난화에 도움을 주는 등 자연환경보호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분재 활성화ㆍ일자리 창출 등 일조… 지난해 우수마을기업 선정

이러한 분재의 좋은 점들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 분재마을은 현재 280여평의 부지에 교육장과 분재 전시장 등을 마련해 분재교육과 체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수강료는 3개월에 10만원. 재료비는 따로 없다.

이와 함께 분재마을에서는 도자기교실, 생태체험과 함께 분재, 야생화 등 판매도 이뤄지고 있다.
부담 없는 수강료로 분재마을은 분재를 배우려는 사람들로 점점 늘고 있다. 이렇듯 분재 대중화에 앞장서고 지역 주민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을 주며 일자리 창출 등에 일조하며 분재마을은 지난해 전국 우수마을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분재마을은 올해 기존에 교육장과 별개로 체험장을 따로 조성해 분재 알리기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초ㆍ중ㆍ고등학생들의 분재 및 식물 체험을 실시해 분재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대구에서는 분재마을을 통해 많은 분들이 분재를 접하며 분재 대중화를 위한 길을 조금씩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전국적으로 보면 분재가 아직 활성화되진 않았죠. 앞으로도 분재 알리기에 최선을 다해 분재를 대중화시키는데 전력을 다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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