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호두가 인기를 많이 얻으면 좋겠어요”

지난해 호두는 소득률 1위를 기록하면서 귀농인들에게 희망작물 우선순위로 손꼽히고 있다. 또 키우기가 비교적 쉽고, 소득도 다른 작물에 비해서는 높은편이다. 하지만 접목묘나 실생묘를 심어놓고 아주 짧게는 4년에서 아주 길게는 10년을 기다려야 제대로 된 수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준비가 필요하다.

충청북도 영동군 영미 유기농원 정희영씨는 남편 박헌용씨와 함께 20년째 호두와 잣 등을 재배하고 있다. 귀농전에는 영동군 번화가에서 사진관을 운영했던 부부는 노후를 준비하던 중에 임야를 매입하고 호두재배에 뛰어들었다.

“호두를 심고 한 5년간은 남편이 호두공부를 했고, 저는 사진관을 맡아서 했어요. 호두를 키우기 시작했지만 수십년간 해오던 사진관을 바로 접을 수도 없었고, 또 귀농이라는게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니까 대비를 했어요.”

이렇게 시작한 호두재배는 위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안정적인 재배를 하고 있다. 특히 ‘청명호두’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전국에 직접 유통을 하고 있다. 유기농인증을 받은 그녀의 호두품종은 신령과 토종호두의 교잡종으로 토양이 배수가 잘되고, 햇빛이 잘 들어오는 곳에서 재배되고 있다.

“호두는 재배가 비교적 노동력이 덜 들어가는데 열매와 청피를 분리하는 것 말고는 대부분 수작업을 해야되어서 생산비가 제법 들어가요. 남편은 그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서 수확기나 박피기 만드는데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이들 부부의 생각은 생산비가 줄어들면 호두 가격이 내려가고, 더 많은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품질좋은 국산 호두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호두 생산량은 1122톤으로 수요량 1만4,000톤에 이르는 수요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재배면적의 확대가 필요한 실정이지만 수확기간과 재배환경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두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역할은 가장 좋은 호두를 생산하는 것이고, 그러다보면 가격경쟁력이 생겨 수입산도 앞지르지 않을까요? 저희 부부는 그런날이 올 것으로 믿고 있어요. 50년을 살지, 100년을 살지 모르는 호두나무라서 대대손손 물려주기도 좋아요.”
끝으로 그녀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서 물었다.

“70이 넘은 저희가 언제까지 호두를 재배할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기반을 잡아놓으면 자식들이 조금 더 윤택한 삶을 살겠지요. 특별한 계획없이 지금까지 해 온대로 농사를 지을 생각이에요. 또 계획을 잘 세우고, 공부를 한다면 귀농인들에게도 유망한 작물로 오래도록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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