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승 유
농촌진흥청 딸기수출연구사업단장



딸기는 겨울부터 봄까지 주로 생산되는 과실인데 여름에도 인터넷 직구매 등을 이용해 딸기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사실 딸기는 토마토, 오이 등과 같은 다른 과채류와는 달리 저온에서 생육이 잘 되는 작물로 여름에 볼 수 있는 딸기는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만날 수 있는 겨울딸기가 아니고 품종이 다른 여름딸기이다.

여름딸기는 겨울딸기에 비해 고온에서도 유통이 가능하도록 단단하지만 대신 당도가 떨어지고 신맛이 강하여 소비자들이 이를 모르고 구매했다가 맛이 없다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여름딸기 고유의 특징이다. 따라서 여름딸기를 맛있게 먹으려면 단맛이 강한 케익, 아이스크림 등과 같이 먹으면 잘 어울린다.

딸기는 향기가 좋고 특유의 단맛과 신맛이 어우러져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과일로 맛뿐만 아니라 비타민이 풍부하며 파이토케미칼(phytochemicals)과 같은 기능성 물질의 함량도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비타민C는 딸기 생과 100g당 70~80mg 정도로 높아 과일 중 으뜸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레몬보다도 높고 사과의 10배 이상에 달하는 양으로 그야말로 천연 피로회복제인 셈이다. 엽산은 태아의 뇌신경발달 등 임산부에 매우 중요한 비타민으로 주로 녹색이 진한 채소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딸기의 경우에도 함량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와 있다. 또한 딸기의 칼로리는 100g 기준 35kcal에 불과하며 이는 바나나(80kcal)와 사과(57kcal)에 비해 크게 낮아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파이토케미칼은 식물에서 유래하는 항산화영양소로서 딸기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파이토케미칼은 플라보노이드(안토시아닌) 및 엘라그산(ellagic acid) 등이며 이들 물질은 항산화능, 항염증, 항균 등 다양한 생리활성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딸기의 붉은 색은 안토시아닌이라는 물질이 주요 성분인데 일반적으로 딸기에 100g당 23~59mg이 함유되어 있다. 엘라그산은 딸기, 산딸기 등의 과실 및 호두와 같은 견과류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페놀성 화합물로서 딸기의 엘라그산 함량은 생산지와 품종에 따라 다르나 생과 100g당 47~150mg 정도이다. 또한 딸기 속의 폴리페놀 성분은 산화적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신경세포 보호 작용을 하며 퇴행성 신경질환인 알츠하이머 혹은 파킨슨병의 발병률을 낮춰준다고 한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생산되는 딸기 품종은 대부분 일본산으로 국내육성 품종이 채 10%도 되지 않았으나 이제는 순수 국내개발 품종이 91% 이상 재배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 연구된 결과에 의하면 국내에서 개발된 대표적인 품종인 ‘설향’, ‘매향’, ‘죽향’ 등의 품종이 안토시아닌 함량과 항산화 활성이 외국품종에 비해 높은 것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현재 국내 딸기산업은 높은 국산품종의 점유율 성과에도 불구하고 기로에 서있다. 농촌 노동력의 감소와 더불어 재배면적이 조금씩 감소하고 있으며 1인당 소비량도 4.5kg 정도로 정체되어 있다. 현재 재배되는 국산품종의 경우 ‘설향’이 전체 딸기면적의 81%를 차지할 정도로 단일 품종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실정이다.

최근 소비자 및 대형마트 구매담당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품종의 개발 요구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향후 품종육성 방향에 당도, 경도 외에도 기능성 함량이 높은 품종의 개발도 추가하여야 한다. 외국품종과 차별화된 기능성이 강화된 품종을 개발함으로써 국내 소비자들이 국산품종을 더 많이 지속적으로 찾도록 해야 한다. 또한 국산딸기의 품질의 우수성이 세계시장에도 부각되면 국산딸기의 수출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으며 2024년 딸기 수출목표 1억 달러를 조기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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