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 표피 제거기계 개발로 국산 도라지 경쟁력 강화”

▲ 영주백도라지는 영주에서 생산된 질 좋은 도라지와 더덕의 표피를 제거해 1차 가공생산제품인 깐도라지와 깐더덕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은 조합원들이 표피가 제거된 도라지를 손질하는 모습.
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수입농산물이 무분별하게 들어오면서 값싼 외국산 농산물이 국내산으로 둔갑 판매되는 등 부정유통사례가 늘어나며 확실히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의 농산물을 이용해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는 바른 먹거리를 제공하고, 생산자들에게는 판로를 개척해주고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올려주는 마을기업이 있다.

경상북도 영주시 장수면에 위치한 ‘영주백도라지영농조합법인’(대표 김정호/이하 영주백조라지)이 바로 그곳. 영주백도라지는 지역 농산물 중 도라지, 더덕 등을 이용해 무방부제, 무표백 제품을 판매하는 마을기업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꾀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심 먹거리 생산, 마을기업이 책임진다

▲ 도라지엑기스
소백산 기슭에 위치한 영주시는 풍부한 유기물과 배수가 잘되는 사질양토, 큰 일교차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자연환경으로 인해 영주는 풍기인삼, 영주사과 등 전국에서 품질을 알아주는 우수한 농산물을 재배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와 더불어 사포닌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는 도라지 역시 영주가 최대 산지로, 질 좋은 도라지가 생산되고 있다.

영주백도라지는 이 도라지를 표피를 제거해 판매하는 1차 가공과, 도라지를 정성껏 달여 엑기스를 만드는 2차 가공을 통해 도라지의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다.

영주백도라지가 본격적으로 도라지 가공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13년. 영주시 내 도라지 재배 농업인 등 14명이 함께 소비자들에게 바른 먹거리를 전달하겠다며 결성한 것에서 시작됐다.

특히 영주백도라지 결성은 35년간 영농 기계와 농산물 가공 기계 등을 개발하는데 몰두해온 영주백도라지 김정호 대표가 있었기에 추진에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김 대표가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처음으로 구근류(뿌리작물)를 사람 손이 아닌 기계로 표피를 제거하는 방법을 연구·개발한 것. 이에 도라지의 껍질을 손쉽게 제거해 중국산과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산 도라지의 판매활성화를 위한 토대가 마련돼 도라지 가공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영주백도라지 이희욱 사무국장은 “중국산 도라지의 저가공세로 도라지의 대형 소비처인 장례식장, 예식장, 대형음식점 등에서 중국산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중국산 도라지는 색의  변질 막기 위해 상당수가 방부제와 표백제 등 약품 처리된 상태로 유통되고 있다”면서 “이런 약품 처리된 도라지는 식감이 딱딱할 뿐더러 분명 몸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사무국장은 “영주백도라지는 국내산 도라지, 더덕 등을 기계로 탈피해 방부제와 표백제를 사용하지 않고 장기간 보존할 수 있는 기술력으로 소비자들에게 바른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방부제ㆍ무표백제, 안전한 깐도라지 생산

▲ 깐도라지
주백도라지는 이러한 기술력으로 영주에서 생산한 질 좋은 도라지를 소비자들이 간편하고,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도라지를 박피 후 세척해 진공포장 해 판매하고 있어 따로 세척하고 도라지를 째는 불편 없이 바로 요리해 먹을 수 있는 것이 영주백도라지의 깐도라지 제품의 특징이다.

또한 영주백도라지에서는 깐도라지와 함께 도라지진액을 판매하고 있으며, 더덕 표피제거 기계도 개발, 깐더덕도 판매하고 있다.

이희욱 사무국장은 “도라지는 사포닌 성분이 풍부해 기관지에 점막을 분비시켜 가래를 삭혀주며 기침을 멎게 해주며, 또 폐의 기능을 강화시켜 주는데 아주 탁월한 효능이 있다. 그 외에도 면역력을 강화시켜서 각종 질병과 감기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면서 “더덕 또한 사포닌, 칼슘, 인, 섬유질 등이 풍부하며, 더덕구이, 더덕산적, 더덕짱아찌 등으로 요리해 먹으면 아주 좋다”고 전했다.

 도라지ㆍ더덕 상품 다양화 추진

▲ 영주백도라지 공장 전경.
몸에 좋은 도라지와 더덕을 좀 더 건강하게, 그리고 믿고 섭취할 수 있도록 바른 먹거리 생산에 앞장서온 영주백도라지는 이러한 안심 먹거리 생산이 입소문이 퍼지며 도라지와 더덕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영주백도라지는 앞으로 상품다양화를 위해 제품개발에도 힘쓸 계획이다. 현재 도라지조청, 도라지엿 등을 개발 중에 있어 도라지의 부가가치를 더욱 상승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현재 영주백도라지는 지역 농산물인 도라지와 더덕을 사업화해 상품 개발, 가공, 판매를 하며 지역 농산물 판매 활성화와 함께 지역주민의 일자리 창출, 소득 증대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희욱 사무국장은 “영주백도라지는 누구보다 더 안전한 도라지와 더덕을 생산하기 위해 매진해왔고 어딜 가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산의 저가공세에 버거운 감이 없지 않다”며 “국내산 도라지와 더덕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영주백도라지는 더욱 노력할 것이며, 이러한 노력은 소비자들이 반드시 알아줄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