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현
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장



나무딸기류(rambles)는 라스베리, 블랙베리, 듀베리 등으로 대표되는데 전 세계 800~1,200여종이 온대와 한대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재배역사를 살펴보면 약 2,000년 전부터 식용이나 약용으로 이용되어 왔으며, 14세기경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다.열매는 그 모양과 크기, 색깔이 다양하지만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라스베리류로 부르고 있다.

특히 열매색깔에 따라 빨간색 라스베리, 검정색 라스베리, 보라색 라스베리로 크게 구분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나무딸기류는 복분자딸기, 멍석딸기, 산딸기, 수리딸리, 줄딸기 등 22종이 있다. 이 중 복분자딸기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가 원산이며 덩굴성 낙엽활엽관목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복분자딸기는 토종 복분자딸기와 1960년대 말 도입된 북미산 복분자딸기가 있다. 이러한 두 종의 차이는 소엽수(작은 잎의 개수), 꽃, 열매, 수확기 등에서 차이를 나타내 구분된다.

히 토종 복분자딸기의 수확기는 7월 중순~8월 상순이지만, 북미산 복분자딸기의 수확기는 6월 중순~7월 상순으로 약 1개월의 큰 차이를 보인다.

우리나라는 1998년부터 국립산림과학원에서 토종 복분자딸기를 대상으로 신품종 육성 및 재배기술 개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고품질의 대립 다수확성 신품종 ‘정금1호’ 등 5품종이 개발되어 품종보호출원과 함께 실제 재배 현장에 보급되고 있다.

신품종은 일반개체에 비해 열매의 중량은 약 1.5~1.7g으로 16~34% 더 무겁고, 당도는 약 9.6~11.6 브릭스로 4~26% 더 높다. 특히 1그루당 수확량은 약 4.8~8.8kg으로 24~125% 더 많다는 특징이 있다.

복분자딸기는 식용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기능성 식품으로 약리효과가 우수한 물질 등의 공급원으로서 가치가 높다.

성숙한 열매는 식용으로 생식하거나 젤리, 과즙으로 먹기도 하고 술을 담그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복분자는 한약재의 명칭이며 나무딸기류의 미성숙한 열매(미숙과)를 말린 것을 말한다.

특히 전통 한의학에서 복분자는 강정, 강장, 청량, 지갈, 축뇨, 당뇨, 토혈, 지혈 등에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복분자는 신기부족으로 인한 발기부전에 효과가 있어 성기능을 높인다고 한다. 나무딸기류 중에서 복분자딸기가 가장 약효가 뛰어나며, 항산화효과와 항암·항균 작용이 우수하다는 연구결과가 알려지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또한 복분자딸기의 꽃은 많은 화밀을 함유하고 있어 밀원자원으로도 유용하다는 보고로 인해 양봉농가에서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추세다.

현재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복분자딸기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효율적인 재배기술과 생산자의 소득증대를 위한 고품질 다수확성 신품종 개발, 보급에 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아울러 단기소득 자원화를 위한 특용수종 발굴과 우수품종 육성·보급이 장기적으로 임업소득에 대한 한계점을 극복하고, FTA 등 시장개방에 따른 농산촌의 어려움을 해소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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