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근교 휴양지로 안성맞춤인 ‘천생연분마을’

하늘에서 미리 정해준 것처럼 꼭 맞는 부부 인연, 또는 서로 꼭 맞음을 비유적으로 말할 때 ‘천생연분(天生緣分)’이라고 한다. 평범했던 한 농촌마을이 ‘천생연분’을 만나 많은 도시민들이 찾는 인기 있는 농촌마을로 급부상하고 있어 화제다.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에 위치한 천생연분마을(대표 고세영)이 바로 그 곳. 천생연분마을은 청정한 자연환경과 친환경으로 재배한 연(蓮)과의 천생연분을 자랑하며 매년 1만여명의 도시민이 마을을 다녀갈 정도로 인기 있는 체험마을로 손꼽히고 있다.

연 음식, 연가공품만들기 등 연을 이용한 체험을 필두로 다양한 농사체험, 농촌문화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은 물론, 최근에는 연 가공제품을 생산ㆍ판매하며 쏠쏠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평범한 마을, 1만2천여명이 찾는 마을로 성장

▲ 고세영 대표
생연분마을은 몇 년 전만해도 다른 마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그저 평범한 농촌마을이었다. 이런 천생연분마을에 변화가 일기 시작한 것은 마을주민들이 똘똘 뭉쳐 마을의 변화를 꾀하면서부터다.

천생연분마을 고세영 대표는 “여느 농촌마을과 마찬가지로 우리 마을도 젊은 사람들은 모두 도시로 나가 고령화되며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일이 시급했다”며 “이에 마을주민들이 소일거리라도 일을 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우리 마을을 찾아와 북적이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마을주민들이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천생연분마을은 수도권에 인접해 있어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마을 대부분이 그린벨트지역이여서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다는 것도 천생연분마을의 강점이다. 그러나 도시와의 인접성, 천혜의 자연환경만으로는 도시민들의 발길을 천생연분마을로 향하게 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천생연분마을은 마을을 대표할만한 ‘천생연분’ 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고 대표는 “우리 마을은 마을을 휘감듯 곡릉천이 흐르고 있어 마치 분지와 같으며, 마을에 화훼농가가 많고, 연밭이 있었다”면서 “이러한 특징을 조합해 천생연분마을이 탄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듯 천생연분마을은 마을의 세심한 특징도 놓치지 않고 마을자원화해 탄생하게 됐다.

이후 천생연분마을은 지난 2012년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마을주민들이 함께 연을 이용한 체험프로그램과 농사체험, 농촌문화체험, 공예체험, 전통놀이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마을 전체 61가구 중 33가구가 법인에 참여했는데, 실거주가구수가 40~50가구인 것을 감안할 때, 마을주민 대다수가 법인에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단합된 힘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2013년 천생연분마을이 행정자치부로부터 마을기업으로 인증 받으며 더욱 활동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연 체험ㆍ농촌체험 등 즐길거리 즐비

천생연분마을에서는 마을을 방문하는 도시민들에게 편안한 휴식과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마을 가운데 위치한 8천여평의 연 단지에서 직접 딴 연잎으로 연잎밥을 해 먹고, 연잎과 연꽃을 이용해 공예체험을 하는 등 연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거리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옥수수, 고구마, 감자 등 계절별로 재배되는 농산물을 수확해보는 농사체험을 비롯해 농촌문화체험, 전통놀이체험 등 사시사철 다양한 즐길거리들이 즐비하게 마련돼 있다.
이와 함께 텃밭을 임대해 계절에 맞는 농사들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주말농장과 마을의 화훼 농가로부터 일상에 필요한 화분관리 요령도 배울 수 있다.

더불어 마을 뒤에 위치한 노고산 등산 코스는 도시민에게 가벼운 산책의 상쾌함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천생연분마을의 체험프로그램은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러한 인기요인 중 가장 큰 이유는 마을주민들이 직접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기 때문이라고 고 대표는 말했다.

고 대표는 “마을주민들 15명이 교육을 통해 체험지도사, 숲해설가, 마을해설사 등의 자격을 부여받아 활동하고 있다”며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마을주민들이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해 체험의 질이 높아 재방문율이 높다”고 전했다.

“연 가공제품 개발ㆍ다양화 꾀할 것”

촌문화를 한껏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천생연분마을은 1년 내낸 체험객들로 붐빈다. 지난해에는 1만2천여명의 체험객이 다녀갔을 정도.
특히 천생연분마을에서는 매년 ‘천생연분마을 연꽃축제’도 개최하고 있다. 마을의 대표 관광자원인 연을 소재로 한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으며 올해로 다섯 번째 축제를 마쳤다.

이렇듯 천생연분마을은 도시민들에게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도시와 농촌 간 소통, 교류할 수 있는 장을 펼치고 있다.
마을주민들에게는 연간 900여명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복지증진 등을 꾀하며 항상 활력이 넘치는 마을로 변모시키고 있다. 

천생연분마을은 앞으로 현재 주력하고 있는 체험프로그램의 내실을 다지는 것은 물론, 현재 생산하고 있는 연잎차를 비롯해 연 가공제품을 개발, 다양화를 꾀할 계획이다.

고 대표는 “마을 소득사업을 시작한 것이 마을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주민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시작한 만큼, 앞으로도 주민들이 행복한 마을을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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