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특산물 감귤·청태콩으로 웰빙식품 만든다”

상품은 저마다 다른 상품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상표를 붙인다. 소비자들은 이 상표 하나만 보고도 믿고 상품을 구매하기도 한다. 그만큼 상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렇게 중요한 상표에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 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터. 그만큼 책임이 더 따르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이름만 보고도 믿고 먹을 수 있는 올바른 식품을 만들겠다며 자신의 ‘이름 석자’를 당당히 내건 여성농업인이 있다. ‘양춘선식품’의 양춘선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양 대표가 ‘양춘석식품’이란 이름으로 본격적으로 가공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 12월,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이다.

양 대표는 학창시절부터 60여년 간 감귤농사를 지어왔는데, 평상시 먹거리에 대해 유독 관심이 많아 농사를 지으면서도 틈틈이 농업기술원,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가공교육을 받았다.
특히 그녀가 건강한 먹거리에 대해 집념하게 된 것은 그녀의 남편이 교통사고로 크게 몸을 다치면서부터였다.

“가족들에게 좋은 것만 먹이고 싶은 것이 모든 엄마의 마음이잖아요. 그래서 더 식품에 관심을 갖고 공부했죠. 더군다나 큰 사고를 당한 남편의 재활을 위해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양 대표는 음식의 재료부터 양념, 또 음료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가족들에게 내어주지 않았다. 모두 그녀의 손으로 직접 만든 것이어야 했다.

이렇게 그녀가 만든 것들은 가족뿐만이 아니라 지인들과 함께 나눠 먹기도 했는데, 워낙 솜씨가 좋았던 그녀였기에 판매를 해보라는 지인들의 권유에 본격적으로 가공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양 대표는 지금까지 10년이라는 세월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제주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 등 국내산 농산물을 사용해 정직하게 식품을 만들고 있다.

주요 품목으로는 장류와 미숫가루, 식초 등인데, 양 대표만의 독보적인 방법으로 만들기 때문에 특별함이 담겨있다. 다수의 제품이 발명특허가 돼있을 정도다.

감귤을 비롯한 다섯 가지 과일과 성게, 새우, 한우 등의 재료를 넣어 만든 ‘감귤비빔된장’, 재래간장에 멸치액젓, 복분자효소, 표고, 황기 등으로 만든 ‘맛간장’, ‘감귤오색식초’, ‘검은콩맛된장’, ‘감귤진피가루’ 등 양 대표는 제주의 농특산물을 이용해 다양한 웰빙식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우리 제품들은 색다른 것들이 많아요. 특히 장을 담글 때 일반 콩이 아닌 청태콩으로 담그는 것이 특징이죠. 때문에 다른 된장보다 그녀의 된장이 유독 색이 진한 갈색을 띄지만, 영양은 훨씬 더 좋아요. 미숫가루도 검은콩을 비롯해 다양한 국내산 잡곡을 이용해 만드는데, 물론 재료비는 많이 들지만 우리 가족들이 먹는다고 생각하면 좋은 재료를 쓸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함께 그녀는 2007년도부터 체험 농장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매년 500여명의 체험객을 유치하고 있다.

더불어 양 대표는 이웃들을 위한 나눔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매년 꾸준히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를 아끼지 않는 것. 올해부터 양춘선식품이 착한가게 캠페인에 참여하며 매월 수익의 일부를 기탁하고 있다.

양 대표는 앞으로도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이용해 건강한 식품을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더욱 건강하고 좋은 재료를 이용해 바른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양춘선’ 제 이름 석자만 보고도 믿고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소비자들과 돈독한 신뢰를 쌓아가며 양춘선식품을 키워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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