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과 채소의 최고 전문가를 꿈꿔요”

수세미, 박, 초석잠, 삼채, 스테비아 같은 특용작물은 최근 농업인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이런 특용작물은 기능성까지 뛰어나 식재료부터 예술작품까지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경기도 여주시 만채농장 염하나씨는 4년전 아버지 염기용씨를 따라 서울에서 여주로 귀농을 했다. 당시만 해도 20대 중반의 직장인이었지만 새로운 도전에 망설임은 없었다는 그녀다.

“저는 농업은 잘 몰랐어요. 지금도 농사는 고된 일인데 그럼에도 여주로 내려온 건 아버지를 돕고,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을 해보고 싶어서였어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도시에서 했던일과 농사가 조금씩 접목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녀는 예술대학에서 전시디자인을 전공하고, 강의를 하던 디자인 전문가였다. 그리고 지금은 우연히 심었던 박에서 영감을 얻어 틈틈이 박공예 작품을 만들고 있고, 많은 매체에서 소개되고 있다.
특히 그녀가 박을 좋아하는 이유는 박은 같은 모양이 없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작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옛날에 박이 흔한 채소였지만 지금은 흔하지가 않잖아요. 귀농을 했다고 농사만 짓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제 나름의 해석을 통해 박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면 작품활동과 체험도 가능하다고 믿고 있어요. 박공예가 힘들긴 하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그녀가 농사에 소홀한 것도 아니다.

귀농후 농업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여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귀농아카데미교육, 농촌체험관광교육을 수료했고, 유기농업기능사와 종자기능사, 바리스타 자격증도 취득했다. 또 최근에는 지난 10월에 창립한 청년여성농업인CEO중앙연합회 경기, 강원 지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그결과 지난해에는 매년 농촌진흥청에서 주최하는 박과채소 챔피언대회에서 호리병박으로 금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아직 초보라서 농사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더 많아요. 그렇지만 지금은 화려한 서울의 밤보다 조용한 여주의 밤이 더 편하고, 고급 자동차를 가진 사람보다 농기계를 가진 사람이 더 멋있는 것 같아요. 저는 박이나 조롱박, 수세미 같은 박과 채소의 전문가가 되고 싶고, 나중에는 카페와 함께 공방도 꾸밀 계획을 갖고 있어요.”

‘없는게 메리트라네 난, 있는게 젊음이라네 난’이라는 한 노래가사처럼 그녀의 열정과 패기가 농촌에 새로운 활력소로 자리잡길 기대해본다.

전화번호 : 010-8886-3332
인터넷카페: www.cafe.naver.com/yp8282
주소: 경기도 여주시 금사면 도곡리 89-1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