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으로 효(孝) 실천하다

▲ 이영미 이사, 이은희 대표, 김선옥 이사(왼쪽부터)가 효나리떡카페에서 효나리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을 설명하고 있다.
떡으로 효(孝)를 실천하는 곳이 있다.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에 위치한 예비 사회적기업인 ‘효나리떡 협동조합(이하 효나리, 대표 이은희)’이 바로 그곳이다. 떡은 맛과 영양을 고루 갖추고 있어 간식은 물론, 식사대용으로도 사랑받고 있는 음식인데, 이 떡으로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사랑을 나누고 있는 것이다.

특히 효나리는 화성시에서 생산한 건강한 농산물만을 이용해 안전하고 건강한 떡을 만들뿐만 아니라, 떡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지역의 독거노인을 돌보고,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서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독거노인 돌보던 여성들이 뭉쳤다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발안리의 한 아파트 단지 앞 상가에 작은 카페가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먹음직스러운 떡이 먼저 반긴다. 이곳은 바로 효나리가 운영하는 떡카페다.

나리는 지난 2014년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지난 2016년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사회경제적기업이다. ‘효나리’라는 이름은 화성을 상징하는 ‘효(孝)’와 화성시의 꽃인 ‘개나리’가 합쳐져 만든 것으로, 이름에도 나와 있듯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효나리의 시작도 효(孝)와 함께 시작됐다. 화성시에서 독거노인 생활관리사로 활동하던 여성들이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더 많은 일들을 추진하고자 뭉친 것.

효나리 김선옥 이사는 “독거노인 생활관리사를 하며 화성시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그린농업기술대학 1년 과정을 수료했는데, 그때 함께 강의를 들은 독거노인 생활관리사들과 함께 떡 만들기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을 했다”며 “동아리에서 떡을 만들어 지역의 어르신들과 함께 나눠 먹었는데, 이러한 활동을 확장해 떡을 판매하고 수익금으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사용한다면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뜻을 함께한 후 문을 두드린 곳이 화성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였다. 이곳에서 효나리는 사회적경제에 대한 교육을 들으며 협동조합을 구성하게 됐고, 오랜 노력 끝에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을 받게 됐다.

화성시 농산물만 사용해 건강한 떡 만든다

나리는 처음 500만원의 매출로 시작해 2년이 넘은 현재 3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듯 승승장구하고 있는 효나리 떡의 비법은 ‘재료’에 있다. 주재료인 쌀을 비롯해 떡에 들어가는 재료들 대부분 화성시에서 나고 자란 로컬푸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역의 어르신들이 텃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수매하고 있다.

효나리 이영미 이사는 “독거노인 관리사를 하며 농촌에 많은 어르신들을 만났는데, 대부분 집앞 작은 텃밭에서 콩, 깨 등을 생산하고 있었다. 수확한 농산물은 가족들과 나눠 먹기도 하지만, 그러고도 남은 것은 가축들의 먹이로 주거나 버려져 안타까웠다”며 “어르신들이 생산한 좋은 농산물을 수매해 사용하면 효나리에게도 좋고, 어르신들에게도 용돈벌이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어르신들에게 직거래로 농산물을 수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효나리떡은 어르신들에게 수매한 다양한 농산물들을 이용해 맛좋고 건강한 떡을 만들고 있다. 효나리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떡 중 가장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것은 ‘오색 송편’과 ‘오색 떡국떡’이다. 단호박, 블루베리, 자색고구마, 쑥 등 천연재료를 이용해 색과 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아낌없이 재료를 넣어 진한 색을 내고, 씹는 맛도 일품이라고 이영미 이사는 귀띔했다.

또한 효나리떡은 보존료 등 화학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고 천연재료만 사용하고 있어 그 어느 떡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떡임을 강조했다.
이영미 이사는 “떡을 먹어본 사람들의 재구매가 높아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넣어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효나리 떡을 다시 찾는 것은 그만큼의 맛과 품질에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확신했다.

독거어르신 등 소외계층에게 나눔 전파

나리는 떡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지역의 독거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떡을 나눠드리는 것은 물론, 효나리가 운영하는 떡카페를 어르신들의 문화ㆍ여가 공간으로도 활용하며 어르신들에게 무료 떡 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또 복지관, 자활센터, 장애인단체 등에도 무료로 떡을 나눠주고 있으며, 화성시 푸드마켓에도 정기적으로 떡을 기탁하고, 화성시 소녀의상, 향남사회복지협의회 등 다양한 곳에 정기적으로 기부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취약계층을 비롯해 총 9명을 고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더불어 관내 청소년들에게 진로체험을 실시하며 떡 제조업에 대한 진로 탐색은 물론, 사회경제적기업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고 있다.

효나리는 앞으로 더욱 할 일이 많다고 말한다. 우선 HACCP 인증을 받아 관내 학교급식으로 납품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또한 예비 사회적기업을 넘어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기 위한 준비도 차근차근 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선옥 이사는 “효나리는 앞으로 해나갈 일들이 무궁무진하다”며 “진로체험을 좀 더 체계화해 많은 청소년들이 사회경제적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또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 수 있는 떡을 개발하는데도 전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영미 이사는 “현재 화성시내 중소형 마트 15곳에 효나리 떡을 납품하고 있는데, 인근 지역인 수원, 용인 등에도 납품을 추진해 판로를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떡 카페도 체인을 내서 소비자들이 건강한 효나리 떡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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