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시기 등 예측해 체계적인 영농계획 수립 가능

농촌진흥청은 과수의 생물계절 조사 시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준을 만들어 제공한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생물계절은 식물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등 계절에 따른 식물의 변화(생장단계)를 말하며 과수에서는 발아기, 개화기, 수확기 등을 일컫는다. 
이러한 식물의 생장단계를 숫자코드로 표현한 것이 ‘생물계절 코드(BBCH)’이다. 생물계절 코드는 기본 생장단계를 0(발아)~9(노화)로 10단계1)

의 숫자로 나타내며 또한 각 생장단계별 0˜9단계로 2차 생장단계를 표시한다.   
즉 기본 생장단계 10단계와 각 단계 내 2차 생장단계 10단계를 조합해 과수 생장단계를 코드화했다.
예를 들어 사과 잎눈과 꽃눈이 인편에 싸여있는 휴면기는 기본 생장단계 ‘0’에 2차 생장단계 ‘0’을 조합해 ‘00’ 코드로 나타낸다. 또한 40% 개화는 기본 생장단계 ‘6’에 2차 생장단계 ‘4’를 조합해 ‘64’ 코드로 나타낸다.

이번 과수 생물계절 조사 기준은 주요 과수 7종(사과, 배, 포도, 복숭아, 감, 감귤, 참다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농가에서는 이 자료를 바탕으로 만개기 등을 예측할 수 있어 보다 체계적인 영농계획을 할 수 있다. 해마다 이 기준으로 개화기 및 만개기를 조사하고 기록해 전년보다 만개기가 빠를 것으로 예상되면 서리 피해 방지를 위해 과수원에 물을 뿌려주거나 방상팬을 돌려줘야 한다. 
 
농진청은 이 조사기준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진을 더해 책자와 수첩으로 만들었다. 특히 각종 과수나무 조사나 과수원의 작업일지 작성 시 발아기, 만개기, 수확기 등에 대해 공통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코드를 사용하면서 조사기준의 효율성과 활용성을 높였다.
이 책자는 전국 시군 농업기술센터, 농과 대학 및 농업관련 기관에 배부했으며, 요청하는 경우 제한된 수량범위에서 받을 수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된 조사기준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축적된 정보는 앞으로 기후변화 관련 생물계절 연구의 정확성과 정밀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면서 “주요 과수 7종 외 작목에 대해서도 앞으로 조사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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