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연령 75세 할매들의 매실한과 이야기”

충청남도 당진에서 매실한과와 매실장아찌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백석올미영농조합법인 김금순 대표가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이달의 6차산업인’으로 선정됐다.

농식품부는 농업의 6차산업화 우수 경영체 발굴과 국민들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매월 ‘이달의 6차산업인(人)’을 선정하고 있는데, 올 해 첫 6차산업인으로 김금순 대표가 선정된 것.

백석올미영농조합법인은 쌀, 찹쌀, 매실 등 지역농산물 생산 및 계약재배, 매실한과ㆍ매실엑기스ㆍ장아찌ㆍ조청 등 가공 상품 개발, 30여개의 농촌체험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다양한 유통채널 확보 등 지역 농산물인 쌀과 매실을 활용한 매실한과로 성공한 대표적인 6차산업 우수사례로 각광받고 있다.

지역농산물인 쌀ㆍ매실로 6차산업 이뤄

김금순 대표의 백석올미영농조합법인은 ‘할머니들의 반란-손주사랑으로 만든 매실한과’라는 슬로건아래 2012년부터 매실한과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당진이 고향인 남편과 함께 2008년 귀농했다. 농촌생활에 소소한 재미를 느껴가며 매사에 적극적으로 마을활동에 참여하다가 마을부녀회장으로 활동하게 됐다.

▲ 김금순 대표
당시 백석마을은 10만여 그루의 매실나무를 확보하고 있었는데, 제대로 활용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또 마을주민 대부분이 벼농사에 종사하고 있어 연간 일정량의 쌀이 생산되고 있었다. 더불어 백석마을 할머니들은 오래 전부터 한과를 직접 만들어 손주들에게 간식으로 주고 있어 상당한 전통한과 기술도 보유하고 있었다.

‘쌀, 매실, 한과 제조 기술과 노동력’이라는 삼박자를 고루 갖춘 백석마을과 열혈 부녀회장 김 대표가 만나 ‘매실한과’를 탄생시켰다. 이렇게 그녀의 열정으로 작은 마을에 불과했던 백석마을이 마을기업으로 성장하게 됐다.

김 대표는 고려시대부터 전래되어온 백석마을 한과기술을 상품화시키고자 한과전문인과정을 수료한 것은 물론 기존의 한과 생산 업체들에 대한 벤치마킹과 조합원들에 대한 교육까지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조합원 모두가 대표라는 주인의식이 성공노하우

이렇게 탄생된 고품질의 매실한과는 백석올미영농조합법인의 주요 인기상품이 됐다. 이로써 백석마을의 매실나무의 가치가 재조명 됐으며, 매실한과의 주요 재료를 마을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모두 매입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됐다.

또 백석올미영농조합법인에서는 현재 30여개의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데, 백석올미영농조합법인의 선진 운영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베트남, 라오스, 가나 등 외국에서도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백석올미영농조합법인은 농촌 여성들인 ‘할매들’로 구성된 사업체로 평균연령이 75세다. 평생 농업에 종사하던 농업인에게 사장이라는 직책과 명함을 만들어 줌은 물론, 조합법인의 구성을 생산ㆍ가공ㆍ체험마을 개발ㆍ운영팀 등으로 세분화해 조직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운영하며 조합원 모두가 단순 종사자가 아니라 마을기업을 움직이는 주체로서의 자긍심을 높였다. 또한 자금관리의 투명성 확보는 물론, 적은 수입조차 공동 분배하는 등 평등한 경영철학을 실현해 구성원의 결속력을 더욱 강화시켜, 지속 발전 가능한 법인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주민을 위한 기공체조교실, 노래와 댄스교실, 서예교실과 같은 각종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해 줌으로써 마을 구성원이 직접 만드는 농촌복지시스템의 기본 틀을 구현하고 있다.

더불어 마을 주민들에겐 일자리와 고정 소득을, 지역 생산 농산물을 수매해 농가의 판로고민을 해결해 주는 등 지역의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마을복지시설인 ‘올미타운’ 건립 목표

이러한 김 대표의 부단한 노력으로 지난 2013년 ‘제21회 충청남도 농어촌발전상’에 선정됐으며, 2014년에는 ‘제2회 6차산업화 우수사례 경진대회’ 대상, 2016년에는 ‘제21회 농민의 날’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수상 이력으로 그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김 대표의 백석올미영농조합법인은 조합원 모두가 화합하고 함께하는 마을기업의 이상적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매실한과를 만들어 판매한 금액으로 ‘올미타운’을 지어 마을주민들과 함께 외롭지 않은 노년을 함께 보내는 이상적인 농촌복지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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