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농업전망 20주년을 맞았다. 매년 그러하듯 2017년 농업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우리는 매년 농업전망을 통해 우리 농업·농촌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농업에 대한 대·내외적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을 찾기도 한다.

농업전망은 농업인들에게 단순히 우리 농업이 어떻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끝나지 않고, 농업에 대한 새로운 계획을 세우도록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다지게 하는 압력을 주기도 한다. 농업전망이 주는 이같은 역할 때문에 단순히 숫자를 통한 통계전망이 아니라 가장 과학적 객관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해마다 우리사회는 전망이나 통계가 기관마다 달리 나와 혼선을 일으킨 사례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농업전망 역시 전망으로만 끝나서는 안된다. 일반적인 전망이나 통계가 정확성과 객관성이 담보되지 못해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와 믿고 따라온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사례도 자주 발생한다.

최근 남아도는 쌀문제로 인해 국내 농업은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쌀 재고 문제로 최근 쌀값은 20년 전 가격으로 돌아갔다. 10년전 농업전망을 참조하면 지금의 쌀값은 물가 상승률을 가만하면 20만원이 훨씬 넘는 가격을 유지해야 한다. 물론 쌀값 하락문제의 근본 원인은 정책 당국의 잘못된 예측과 통계에도 원인이 있지만 쌀 관련 잘못된 예측과 전망도 한몫하고 있다.

이처럼 농업전망은 예측된 수치가 아니라 살아있는 객관성과 공신력을 입증할 수 있어야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 지금 농촌은 농가 소득 상승률보다 농업경영비 상승률이 훨씬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농업전망을 보면 농가 소득이 경영비 상승률보다 2배 이상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것은 전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전망이다. 전망은 반드시 현실을 반영하는 진실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지금 농업·농촌은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농업전망 역시 농업현실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전망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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