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군 분만시설 전무…의료 사각지대 해소

전라남도 소방본부가 산부인과 병원이 없어 다른 시·군으로 원정 출산을 떠나는 임산부를 위해 구급차마다 분만 장비를 비치한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전남 소방본부에 따르면 소방본부는 13개 소방서가 보유한 구급차 91대 모두에 분만세트를 비치하기로 했다.

전남지역에는 목포와 순천 2개씩, 여수·광양·고흥·영광·강진 1개씩 등 모두 7개 시·군, 9개 산부인과 병원에서 주·야간 분만할 수 있다.

여수 4개, 장흥 2개, 나주와 해남 1개 등 8개 산부인과 병원에서는 주간에만 분만이 가능하다. 하지만 22개 시·군 중 12개 군 지역에는 분만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전남도에는 지난 5일 현재 시 지역 5,035명, 군 지역 3,719명 등 8,754명의 임산부가 등록됐다.
특히 산모와 비교해 분만 시설이 부족한 탓에 긴급상황에 119 도움을 받는 사례도 많은데 전남 소방본부는 지난해 123명의 임산부를 이송했으며 이 가운데 3명은 이송 중 출산했다.

소방본부는 분만 취약 지역 등에 사는 산모에게 ‘U-119 안심 콜’ 서비스 이용을 당부했다.
고위험 산모 등이 등록하면 의료기관과 119 구급대 간 정보공유와 119 종합상황실 전문의 구급지도로 효율적인 응급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긴급출동 지원 강화는 환영할 만하지만, 역설적으로 취약한 지역 출산 인프라를 드러낸 현상이라는 씁쓸한 반응도 나온다.

전남도 관계자는 “출산 인구가 많지 않은 농어촌에서는 산부인과 병원이 손익분기점을 넘기기가 어렵고 산모들도 출산은 대도시에서 하려는 성향을 보인다”며 “시·군마다 개원은 어렵더라도 거점별 분만 지원을 강화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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