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가치있는 문화유산이예요”

“농업은 문화유산이다. 대대로 이 땅에서 우리의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받았고 후손들의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질 귀중한 유산으로 보호하고 지켜나간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농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충남 논산시 시응농장 김현지(48) 대표는 3,000여 평에서 오디, 만차랑 호박, 시설채소, 모링가, 청계 등 복합영농을 하고 있는 9년차 여성농업인이다.
피아노를 전공한 부산아가씨 김현지 대표는 서당에서 서예와 한문을 가르치던 남편에게 한눈에 반해 결혼했다.

결혼 후 대전에 자리를 잡고 서당에서 한문을 가르치다 지난 2008년 홀로 농사지으시던 시어머님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서당을 접고 논산으로 귀농했다.
귀농 후 첫 농사는 거봉이었다.

귀농을 미리 준비한 것도 아니고 한 번도 농사를 지어 본적도 없었던 부부는 거봉농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체 거봉 밭을 임대해 무농약, 무첨가물의 친환경 농산물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무작정 농사를 시작했다.

문제는 바로 나타났다. 그동안 사먹던 거봉과는 전혀 다른 때깔과 모양에 다가 다른 거봉보다 수확시기도 늦어 서리피해를 입기 일쑤였다. 그러다보니 거봉의 낮은 상품성은 유통이란 큰 벽에 부딪혔고 그렇게 부부는 4〜5년간 고전을 면치 못하다 거봉재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농사짓기 전부터 친환경농사를 짓겠다고 다짐하며 약도 주지 않고 열심히 키웠지만 기대와는 다른 수확이었다”며 “더군다나 늦은 수확시기로 거봉의 색이 옅고 모양도 투박해 소비자들에게 환영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거봉재배를 포기한 부부는 친환경재배가 수월하고 기능성까지 갖춘 새로운 작물을 수집ㆍ분석했다. 그 결과 블랙푸드인 오디가 선택됐다.
“오디는 수입품종의 블랙푸드 열풍이 확산되면서 선택하게 됐다”며 “하지만 토종품종에 친환경 재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더 크게 와 닿았다”고 전했다.
이처럼 그녀가 친환경재배를 고집하는 것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농업은 후대에 물려 줄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농업은 문화유산이다. 대대로 이 땅에서 우리의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받았고 후손들의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질 귀중한 유산으로 보호하고 지켜나간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농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의 농산물은 매년 품절이다. 매일매일 블로그에 올린 글이 톡톡한 홍보효과로 작용했다.
“블로그에 매일매일 농장의 일상을 올리니 소비자들이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친환경농산물이라는 입소문으로 오디, 만차랑 호박 등 직거래를 통해 모두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철저한 품질관리와 안전 농산물 생산을 위해 GAP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논산농업기술센터 가공지원센터에서 OEM방식으로 뽕잎, 오디를 이용한 분말, 환, 잼, 즙 등의 가공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서당의 특색을 살린 인문학, 도덕 등의 인성교육사업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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