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든 조청, 소비자가 먼저 알아봐줘요”

 “직접 재배한 농산물만을 사용해 가마솥에 24시간 동안 정성을 다해 고아 조청을 만들고 있습니다. 어느 하나 제 손길이 안 닿은 것이 없기 때문에 그 누구에게도 자신 있게 조청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에 위치한 ‘서산명가’ 최영자 대표는 조청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도 그럴 것이 작은 재료하나 허투루 사용하지 않고 직접 재배해 사용하고 있으며,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에 온 정성을 다해 조청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가 조청을 만드는데 공을 들이는 것은, 조청이 단순히 천연감미료 역할만이 아닌 우리 몸에 좋은 약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 이는 그녀의 어렸을 적 경험이 우러나온 것이다.

최 대표는 “방앗간집 셋째 딸로 태어나 어렸을 적부터 조청을 늘 가까이 접하면서 자랐다”면서 “감기가 들었을 때, 기침이 심할 때 등 몸이 안 좋을 때면 어머니는 늘 도라지, 생강 등을 넣어 조청을 만들어 주셨는데, 조청을 한입 먹으면 달달한 맛에 기분도 좋았지만 아팠던 몸도 씻은 듯이 나았습니다.” 

최 대표가 본격적으로 조청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0년, 농산물을 이용해 부가수익을 창출할 방법을 고심하면서부터다. 4만여평의 논농사를 짓고 있던 그녀였기에 쌀로 만들 수 있는 가공품을 찾던 중 조청을 떠올리게 된 것이다.

이후 ‘서산명가’를 설립해 조청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고, 다양한 약재를 넣어 만든 조청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현재 최 대표는 쌀초청을 비롯해, 도라지초청, 구절초조청, 생강조청, 민들레ㆍ쑥조청, 수수ㆍ당귀 조청 등 6가지 종류의 조청을 생산ㆍ판매하고 있다.

쌀과 엿기름을 비롯해 조청에 들어가는 모든 약재 역시 그녀가 재배한 것만을 사용하고 있다. 또 인공감미료나 방부제를 전혀 첨가하지 않고 순수하게 자연에서 얻은 단맛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서산명가의 조청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은 조청을 먹고 효과를 봤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퍼지기 시작하면서다.

최 대표는 “아이가 들어서지 않아 고민이었던 한 여성이 부인병에 도움을 주는 약초로 알려진 구절초로 만든 구절초조청을 먹고 임신을 했다”며 “이 여성이 자신이 활동하던 불임부부를 위한 카페에 글을 올리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는데, 그 글을 보고 구절초조청을 구입한 사람들 역시 임신에 성공하면서 금세 소문이 퍼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야기가 알려지며 TV 등 각종 매체에 서산명가 조청이 소개되고 큰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최 대표는 소비자들의 사랑에 더 좋은 품질로 보답하기 위해 지난 2014년 HACCP 기준으로 공장을 리모델링하고 위생시설을 구축했다. 

이러한 그녀의 노력 때문일까, 서산시 우수농특산물 인증, 전통식품 품질 인증, 6차산업 인증을 받은데 이어 서산명인으로도 인증 받았다.

또 서산명가가 소비자 브랜드 신뢰도, 이미지, 만족도, 우수 농특산물 명품화 노력 등을 높이 평가받아  ‘2016 대한민국 소비자 신뢰 대표브랜드 대상’에서 지역특산물 부문의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안았다.

이러한 노력과 품질은 국내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인정받고 있다. 서산명가의 조청이 호주, 미국 등 해외까지 수출되고 있는 것이다.

최 대표는 “요새 쌀값이 자꾸 떨어지며 쌀농사만으로는 먹고 살기가 팍팍한데, 그래도 쌀을 가공해 조청을 만들어 판매하니 부가 수익이 창출돼 살림에 보탬이 되고 있다”면서 “또 우리 쌀로 만든 조청이 해외에까지 수출이 되고 있어 조청을 만드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제2의 인생을 조청과 함께 불태울 것”이라며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그녀는 “조청을 만들어 큰 돈을 벌고, 큰 규모의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열정을 불태우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그저 내가 지은 좋은 농산물로 건강한 조청을 만들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처럼 열정을 다해 건강한 조청을 생산하겠다는 마음뿐이다. 이 마음 변치 않고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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