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인력 고령화도 심각…후계인력 양성 시급

농업분야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종자 산업체 10곳 중 9곳은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업체이고, 관련 산업인력의 고령화도 심각해 후계인력 양성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1일 국립종자원이 발표한 종자업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간 업체의 종자 판매 총액은 5,008억 원으로 집계됐다.

모종을 가꿀 때 사용하는 상토 등 연관산업까지 포함하면 시장 규모는 8,491억 원으로 조사됐다.
종자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식량안보, 기후환경변화 등의 측면에서 차세대 성장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에서 글로벌 종자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는 종자 산업 육성정책 수립 및 민간(업계·학계) 연구개발 등에 이용할 수 있는 종자 산업 통계 마련을 위해 처음 실시됐다.

조사 대상은 2015년 12월 31일 기준 종자업을 등록한 1,600여 개 업체 가운데 실제 영업 중인 1,210업체를 대상으로 지난해 8월 약 한 달간 실시됐고, 응답률은 99.8%였다.
연관산업까지 포함한 시장 규모는 8천억 원을 넘어섰지만, 대부분 국내 시장에 국한돼 수출 비중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자 판매액 5,008억 원 가운데 국내 판매액이 4,414억 원으로 88.1%였고, 수출액은 564억 원(11.3%), 해외생산·해외판매액은 29억 원(0.6%)이었다.
산업체의 대부분을 소규모 업체가 차지하고 있는 점도 산업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다.

종자 판매액을 기준으로 5억 원 미만인 소규모 업체가 전체의 87.9%(1,061개)였다. 10개 중 9개가량이 소규모 업체인 셈이다. 또 소규모 업체 상당수는 법인이 아닌 개인이 운영하고 있다. 이어 5억~15억 원이라고 응답한 곳은 88개(7.3%), 15억~40억 원 31개(3.4%)가 뒤를 이었고, 40억 원 이상인 대규모 업체는 17개(1.4%)에 그쳤다.

육종 전문 인력 역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자 산업 종사자 1만여 명 가운데 육종 전문 인력은 10%(1,035명) 정도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10명 중 4명은 50대 이상이었다.

반면 39세 이하는 26%에 그쳐 후대 양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국립종자원 관계자는 “우수한 종자를 개발하면 금보다 더 비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망사업이지만 국내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 “종자업실태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향후 ‘제2차 종자산업육성 5개년 종합계획(2018~2022)’ 수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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