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협, “중저가시장 공략…고가에 등 돌린 소비층 잡는다”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하고, 수입 소고기 시장의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기존 ‘고품질’ 한우생산 전략과 함께 비거세우 생산 등을 통해 중ㆍ저가육 시장도 일정 부분 공략해야 한다는데 힘이 실리고 있다.

한육우수급조절협의회는 지난 12일 서울 제2축산회관에서 ‘한육우 수급 및 안정화 방안’을 주제로 회의를 열고, 올해 한우 소비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의에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4~5월 국내산 쇠고기 공급은 출하대기 물량의 증가로 전년보다 2.7%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물량은 증가하나 수요 불확실성 확대로 4월 이후 한우 1등급 도매가격은 전년보다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됐다.

 수요 불확실성 확대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위축, 청탁금지법 영향, 외식 수요 감소, 대선관련 소비 위축 등 올해 전반적으로 한우 소비가 둔화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반면 청탁금지법 이후 수입육 수요가 급증해, 올해 1~2월 쇠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5% 증가했고, 4~5월에는 전년보다 6% 내외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수입 쇠고기가 국내산 쇠고기 시장을 파고들며 쇠고기 자급률은 37%까지 하락했다.

이에 대해 전국한우협회 김홍길 회장은 “지금 국내 소비체제로는 (전체 사육두수가) 285~290만두가 되면 소값 폭락이 불 보듯 뻔하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적정사육두수를) 250만두로 갈 것인가. 한우산업도 파이를 키워야 한다”면서 “고급육 시장과 함께 전체 한우사육두수 중 3~5% 정도는 비거세우 생산 등으로 중ㆍ저가 한우고기 시장을 만든다면, 한우산업의 파이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육우수급조절협의회 박종수 회장은 “최근 혼밥족이 늘고 있는데, 이들은 ‘가성비’가 높은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 이런 부분에 있어 한우협회에서 제시한 비거세우 정책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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