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맛 배가된 명품 콩나물, 없어서 못 팔아요”

콩나물은 식탁 위 단골 식재료로 꼽힌다. 특히 시원한 국물을 위해, 또는 아삭한 식감을 위한 식재료로 많이 사용된다. 그런데 이러한 콩나물의 특징과 더불어 자체 개발한 생산 노하우로 콩나물의 고소한 맛을 더욱 부각시킨 콩나물을 생산하는 마을기업이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콩나물이라고 다 같은 콩나물이 아니다”라며 ‘명품 콩나물’ 생산에 매진하고 있는 전라북도 정읍시 칠보면에 위치한 마을기업 ‘씩씩한 콩나물 영농조합법인’(이하 씩씩한 콩나물/대표 임상호)이 바로 그곳이다.

씩씩한 콩나물은 오직 국내에서 생산된 질 좋은 콩과 까다로운 수질검사를 통과한 물을 이용해 콩나물을 기르며 무농약 인증을 받은 콩나물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콩나물 생산에 필요한 인력은 모두 마을 어르신들을 채용하고 있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으며, 수익금으로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는 등 지역에 귀감이 되고 있다.

미세한 물 조절로 최고 콩나물 만든다

씩씩한 콩나물은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콩나물을 생산하는 마을기업으로, 지역에선 이미 유명한 콩나물 생산업체다.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흔히 사먹을 수 있는 콩나물이지만, 씩씩한 콩나물에서 생산한 콩나물을 구매하기 위해 전주에서 정읍까지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소비자가 찾아오기도 할 정도다.

이미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대형업체와 중소업체들의 콩나물을 제치고 씩씩한 콩나물의 콩나물이 시장에서 우뚝 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씩씩한 콩나물 임상호 대표는 ‘재료’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임 대표는 콩나물 생산과 함께 농사도 짓고 있는데, 직접 농사지은 친환경 콩으로 콩나물을 생산하고 있다. 또 마을에서 생산한 콩과 무안 등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콩을 수매해 사용하고 있다. 즉, 100% 국내산 콩만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로 ‘깨끗한 물’을 꼽았다. 콩나물에 대해 무농약 인증을 받기 위해선 58개의 항목을 통과해야 하는데, 원재료인 콩도 중요 검증항목이지만 이보다도 물에 대한 검증항목이 다수를 차지할 정도로 까다로운 수질검사를 요한다. 씩씩한 콩나물은 모든 깐깐한 수질검사를 통과해 당당히 무농약 인증을 받을 정도로 물에 자신 있다고.

마지막으로 자체 개발한 생산방식이 콩나물의 깊은 고소한 맛을 내는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흔하디흔한 콩나물이 얼마나 맛이 차별화될까 싶지만은 씩씩한 콩나물이 그만큼 인정을 받는 데에는 키워내는 과정이 달라서일 터. 좋은 콩과 깨끗한 물을 기본으로 생산방법에 차별화를 줘 명품 콩나물을 생산하고 있다.

임 대표는 “콩나물은 콩에 물만 주면 자라는 건 맞지만, 어느 시기에, 얼마만큼, 어떻게 주는지에 따라 품질이 달라진다”며 “씩씩한 콩나물에서는 다소 콩나물 키우는 속도는 더딜지라도 최고의 콩나물을 생산하기 위해 느림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맛ㆍ영양 듬뿍 ‘약콩 콩나물’ 인기

콩나물은 단백질과 비타민, 탄수화물이 많은 영양 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 유리아미노산인 아스파라긴산이 많이 함유돼 있어 숙취해소와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며, 저칼로리 식품이면서 섬유소가 풍부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으뜸이다.

씩씩한 콩나물에서는 이러한 맛과 영양이 일품인 일반 콩나물을 생산하는 것과 함께 영양을 더욱 높인 ‘약콩 콩나물’도 생산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약콩 콩나물’은 다른 콩나물처럼 백태로 키운 것이 아니라 약콩이라 불리는 쥐눈이콩으로 콩나물을 만드는 것으로, 고소한 맛도 배로 높고 영양도 만점이다. 쥐눈이콩으로 만들어서 콩나물 머리가 푸르스름한 것이 특징이다.

임 대표는 “정읍이 콩나물콩 재배는 많지 않은 반면, 쥐눈이콩 주산지다보니 쥐눈이콩이 많이 생산되며, 기온차가 높아 약성 또한 높다”면서 “이러한 강점을 살려 쥐눈이콩으로 콩나물을 생산했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으로 좋아 일반 콩나물과 함께 약콩 콩나물을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막막했던 유통, 계속 문 두드리니 활짝

씩씩한 콩나물은 현재 정읍시내에 있는 로컬푸드 매장을 비롯해 음식점, 식료품업체 다수에 납품을 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정읍시내에 있는 농협 하나로마트 전 매장에 납품하고 있다. 지역 내에서 콩나물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씩씩한 콩나물이지만, 처음부터 성장가도를 달리던 것은 아니었다.

지난 2009년 정읍에 귀농한 임 대표는 우연히 알게 된 콩나물 생산에 매력을 느껴 소규모로 콩나물을 생산하던 중, 지난 2014년 정읍시에서 주최하는 단계별 공동체 육성프로젝트인 ‘정읍시민창안대회’에 참여,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콩나물 생산을 시작했다.

힘차게 사업을 시작했지만 시장진출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이미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기존의 거래처들 사이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전혀 없었기 때문.

임 대표는 “매일 문전박대를 당해도 굴하지 않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같이 콩나물을 필요로 하는 가게들을 돌아다녔다”며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사장님들이 하나 둘씩 씩씩한 콩나물을 쓰기 시작했고, 그 이후에는 콩나물의 맛과 품질이 입소문을 타며 시장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씩씩한 콩나물은 콩나물 생산과 함께 체험을 접목해 6차산업화할 계획을 밝혔다.

임 대표는 “현재 초등학교를 방문해 체험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조만간에 체험장을 만들어 더욱 폭넓게 체험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또 현재 마을 어르신들 8명을 채용하는 등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앞으로 콩나물을 이용한 음식점을 만들어 더 많은 어르신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마을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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