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 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이용팀 농업연구사


오늘날 1인 가구의 증가와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서 대하며, 단순히 동물을 가지는 소유물이 아닌 ‘우리 아이’라는 말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시대이다. 반려동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며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점차 증가되고 있는 세계적인 트렌드이다.

반려동물의 의미는 자기중심적인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며 천성 그대로의 순수한 동물과의 관계(the human-pet relationship)를 통하여 인간에게 주는 여러 혜택을 존중하자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반려동물 보호 및 관련 산업 육성 세부대책(2016)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21.8%인 457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5가구 중 1가구 이상이 반려동물과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대비 3.9%가 증가한 수치이며, 시장규모도 2020년에는 5.8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 확대의 중심에는 사료를 포함하여 간식, 식사대용품 등의 펫사료가 주도하고 있으며, 인간이 누리는 문화와 유사한 수준으로 반려동물의 건강을 가장 우선순위로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사람이 증가되고 있다. 국내 펫사료 시장의 70% 이상은 고가의 유기농, 프리미엄사료 등 수입브랜드가 점유하고 있으며, 국내업체는 중저가품 위주였으나 인식변화와 관련시장이 성장하면서 대기업의 시장진출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반려동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예로부터 한약으로 사용되던 인삼, 약초, 버섯 등의 인삼특용 작물을 펫사료에 적용하려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인삼특용 작물을 동물에 적용한 대표적인 기록은 조선 전기 권중화, 한상경, 조준, 김사형 등이 엮은 ‘신편집성마의방우의방’으로 중국의 여러 문헌에서 말과 소의 질병에 대한 약을 짓기 위하여 약재의 이름과 분량을 기록한 축산 의학서가 있으며, 사람에 대한 약효는 동의보감 등을 중심으로 이미 알려져 있다.

현대의 생명공학기술로 인삼특용 작물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증명한 연구 자료가 많이 축척되어 있으므로, 반려동물에 대한 유효성 및 안정성 등에 대한 추가연구를 진행하여 펫사료에 적용한다면 인삼특용 작물을 이용한 반려동물의 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미 지치, 소목, 민들레, 울금, 감초 등을 이용하여 반려동물의 장내 유해세균을 억제하고 배설물 악취를 제거하는 펫사료로 이용하고자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다. 미국 특허출원의 경우 1990년대 초반 내국인에 의한 출원이 약간 더 높았으나, 이후 2000년대 중반까지 내국인과 외국인에 의한 특허출원이 비슷한 양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하여 국내 고품질 반려동물 기능성 사료 제조 기술 확보를 통해 수입 사료를 대체해나갔으면 한다. 또한 인삼특용 작물 소재의 반려동물 사료시장 참여로 인삼특작 활용방안을 확대하고 신시장 창출로 반려동물 사료용 인삼특용 작물의 농가기반 조성으로 농업인 소득 증대 및 지역 경제에 기여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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