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 맛보러 평택으로 오세요”
경기도 평택시 킹콩이농장 박숙기(한국농업경영인평택시연합회 회원/47)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박숙기 대표는 1300평에서 노지블루베리와 하우스무화과를 재배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직장에서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었다. 그랬던 그녀가 직장을 그만두고 귀농을 선택했다. 그 이유는 쌍용자동차에 다니던 남편 때문이었다.
“쌍용자동차 사태로 인해 고용승계가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며 힘들어하는 남편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었다”며 “그래서 식당, 커피숍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찾던 중 오랫동안 벼농사를 지어왔던 곳에 농장을 꾸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귀농을 결정하고 오이와 토마토 농사를 짓는 지인을 찾아가 자문을 구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시설투자비용만 4〜5억원에 달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시설재배를 포기하고 다른 작물을 찾아 나섰다.
농업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터라 그녀는 가장 먼저 농촌의 비전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후계농업경영인을 신청해 선정됐다. 후계농업경영인으로 평택시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과 벤치마킹을 다니며 저비용으로 혼자 농사지을 수 있는 작물을 찾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가 블루베리였다.
“오이와 토마토는 시설투자비용 때문에 포기하고 사과재배도 생각했지만 노동력이 따라주지 않아 포기했다”며 “블루베리는 별다른 시설이 필요하지 않고 노지에서 병해충 없이 잘 자라는데다 체험을 하기에도 적합했다”고 전했다.
블루베리는 그녀가 귀농으로 정착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블루베리 재배에 성공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그러다 블루베리의 수확시기가 짧아 체험을 지속하기가 어려워졌다. 그래서 그녀는 블루베리 수확을 마친 다음 수확이 가능한 후속작물 물색에 나섰다. 그러다 우연히 무화과를 알게 됐다.
“무화과는 남도지방에서 재배되는 것으로 평택에서는 전혀 재배 전례가 없었던 작물”이라며 “무화과의 독특한 향으로 병해충에 강하고 블루베리와 수확시기도 달라 후속작물로 아주 적합했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무화과 농장을 오가며 무화과에 대해 조언을 구해 하우스를 짓고 분재배를 시작했다.
“하우스에서 딸기 상토를 이용한 분재배를 시도했지만 연속 두 번의 실패를 겪어야 했다”며 “관주를 통한 물 관리와 온도관리 실패로 포기할까도 했지만 다시 용기 내 시도해 성공했다”고 밝혔다.
킹콩이 농장은 평택에서 첫 무화과재배에 성공한 농가로 이슈가 되면서 전량 직거래로 판매되고 있으며 체험객에게도 인기다.
농업도 직장이라는 그녀는 직장에서 성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체험농장이 어느 정도 정착하는 것이 지금의 바람”이라며 “10년 후면 멋진 호두나무그늘에서 가족단위체험객들이 쉬고 농장둘레의 산책로를 따라 즐길 수 있는 멋진 곳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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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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