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닭 신품종 ‘소래토종닭’ 산업화 잰걸음

토종닭 유통시장에 새 활기를 불어넣어줄 신품종이 올해부터 첫선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토종닭산업은 그동안 한협축산의 ‘한협3호’가 종자 시장에 주류를 이뤘으나 올해부터는 소래영농조합법인의 ‘소래토종닭’이 가세해 벌써부터 종자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소래영농조합법인(대표 김연수·이하 소래축산)은 지난 2일 본사(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혜음로254-6)에서 내외 귀빈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래축산 제2부화장·가공공장 준공식과 함께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특히 이날 소래축산은 토종닭 신품종으로 등록된 ‘소래토종닭’의 본격적인 산업화 추진을 선언했다. 

토종닭 시장은 수년째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불황의 원인이야 수요와 공급이 무너진 탓이 크지만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없었던 것도 꼽히고 있다. 어찌됐든 토종닭 신품종 ‘소래토종닭’이 유통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올해 과연 토종닭산업이 새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지 업계의 기대감이 매우 크다.


 
토종닭 신품종 유통시장 새바람 기대


‘소래토종닭’은 지난 2015년 11월 (사)대한양계협회에서 개최된 종계검정위원회에서 종계검정, 토종닭인증 등 관련절차를 모두 통과해 토종닭 신품종으로 최종 승인됐다.
통상적으로 종계검정 절차는 매우 복잡하고 신품종으로 인정받기 위한 과정 또한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현재까지 신품종으로 등록된 사례는 한협축산의 한협3호와 긴꼬리닭 밖에 없을 정도다.

‘소래토종닭’은 소래축산이 지난 1998년 ㈜마니커에서 인수해 현재까지 육종 과정을 거쳐 이번 종계 검정 과정까지 마쳤다. 소래축산은 ‘소래토종닭’을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1세대씩 18년동안 유지 보존했고 2009년부터 매년 1세대씩 외모특성과 주요형질의 유전능력에 따른 선발과 유전적 특성을 조사해 능력별로 4계통 조성한 끝에 지난 2015년 11월 19일 (사)대한양계협회에 PL(순계) 등록을 완료했다.

종계시장 선점 나선 ‘소래토종닭’


소래축산은 지난 2015년 11월 종계검정을 마친 이후 ‘소래토종닭’의 산업화를 위해 현재까지 동분서주 행보를 이어왔다. 안정적이고 품질 좋은 종계분양을 위해 전용 종계장과 부화장 시설 신축에 나섰다. 특히 파주시 적성면에 소재한 전문 부화장은 네덜란드에서 직접 공수해온 부화기를 설치하는 등 18억원을 투자해 전국 최고의 시설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당 15만 5천수의 병아리를 부화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여기다 가공산업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삼계탕 중국 수출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시장 반응도 발빠르다. 농촌융복합산업사업장 인증, HACCP 인증, 무항생제 인증 등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앞서 필수 인증 취득을 완료한데 이어 소래축산은 경기도 고양시 소재 본사 터에 최근 삼계탕 가공장 설치를 완료하고 HACCP 인증까지 마쳤다.

종계만 분양하는 단순 기업이 아니 종계부터 다양한 가공제품까지 아우르는 종합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오골계 숯불구이, 오골계 백숙 등 다양한 요리로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차분하게 추진하고 있어 향후 업계의 집중 조명을 받게 될 전망이다.

 토종닭 종계시장 이제는 ‘품질’

국내 토종닭 연간 종계분양 시장 규모는 40만수 내외다. ‘소래토종닭’은 지난해부터 종계 분양을 시작해 유통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유통시장에서 반응이 매우 호의적이었던 만큼 앞으로도 시장 점유율을 높여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소래토종닭’은 생육기간이 70일 전후로 기존 토종닭과 비교해 사육기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육질은 토종닭과 일반육계의 중간 정도의 육질을 갖고 있으며 삼계탕, 백숙요리 등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소래토종닭’은 육종에 세심한 부분까지 집중해 암탉과 수탉의 사육기간을 일정하게 유지, 기존 종계시장은 물론 토종닭 유통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금육종은 시대의 변화, 환경의 변화, 소비패턴의 변화 등을 충족할 수 있도록 쉼 없어야 하기 때문에 비용, 시간, 인력 등이 지속적으로 투입될 수밖에 없다. 이런 과정을 소래축산은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수행해 왔던 것은 투철한 사명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연수 대표는 “혹여 AI(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질병 발생이 발생한다 해도 ‘소래토종닭’과 ‘한협3호’ 등 2종으로 분산돼 토종닭산업의 근간을 뒤흔드는 큰 위기는 겪지 않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소래토종닭’이 성공적으로 토종닭 종자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결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것이 중요한 만큼 철저하게 품질로 승부해 당당하게 선택을 받겠다”고 말했다.


 오골계 시장 주도하는 ‘소래축산’

소래축산은 ‘궁궐 오골계’라는 브랜드를 달고 전국 이마트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다. 소래축산이 국내 오골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골계 종자 또한 ‘소래토종닭’과 함께 종계 등록 절차를 마쳤다.

소래축산은 지난 1995년부터 오골계 사육에 뛰어들어 국내 최대 사육규모를 갖추고 있다. 오골계는 성인병 예방에 좋은 리놀렌산이 일반 닭에 비해 다량 함유돼 피를 새롭게 하고 원기를 회복하는데 으뜸인 식품으로 꼽혀 왔으나 비싼 병아리 가격과 사육 및 번식의 어려움으로 일반 농장에서 선뜻 사육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

이같은 문제점을 일찌감치 파악한 김 대표는 지난 2005년부터 빈약한 체형으로 상품성이 떨어진 오골계의 체형을 우선으로 선발 육종해 체구를 키웠고 2010년에는 체형·체중 및 벼슬형태에 따라 계통을 분리하는 등 육종에 만전을 기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소래축산은 품종 개량에 성공해 오골계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됐고 가격 또한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게 되면서 대중화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궁궐오골계는 지난 2002년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닭고기 품질인증을 획득한데 이어 2003년에는 경기도지사 인증 G마크를 획득, 2006년에는 친환경축산물인증을 받았고, 2015년 11월에는 (사)대한양계협회에 PL(순계) 등록하는 등 결실을 맺고 소비자들로부터 무한 신뢰를 받고 있다.
소래축산은 ‘궁궐 오골계’에 이어 ‘소래토종닭’까지 가세하면서 토종닭 유통시장에서 최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니 인터뷰   소래영농조합법인 김연수 대표


“결국 품질로 종자시장 재편될 터”

“그간 토종닭 종자시장은 선택이 없었죠. 이제는 품질로 평가해서 선택하면 됩니다.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낙오하게 될 것입니다.”

소래축산 김연수 대표는 “토종닭 신품종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교차되는 상황에서 ‘소래토종닭’은 철저하게 품질로서 평가받을 것”이라며 “고객들의 요구를 부합하지 못한 종자는 자연스럽게 퇴출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왈가왈부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득권을 가진 종자는 기득권을 사수하기 위해 육종에 최선을 다할 것이고 소래토종닭도 고객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쉼없이 품종 개량에 나설 것”이라며 “선의 경쟁을 펼치며 육종에 매진할 때 토종닭 종자는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며 유통시장까지 활기를 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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