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2백만 마리의 가금류를 살 처분 하게 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4개월 만에 또 다시 발생하면서 가금업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지난 2일 제주시 소재 한 농가에서 AI 의심축이 신고, 정밀검사결과 고병원성AI 바이러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정부가 밝혔다. 이달 초  정부가 AI 위기단계를 평시수준인 관심단계로 조정한 하루 만에 고병원성AI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지난 6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6일 0시를 기해 위기경보를 심각단계로 격상하고 전국 가금농가에 대해 이동 중지 명령을 발동했다. 이날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AI 양성반응이 확인된 농가는 군산·제주·양산·기장·파주 등 6개 시·군 11개 농가라고 밝히고, 6일 0시를 기해 전국 200개 의 전통시장에 대해 가금류 거래를 중지시켰다.

최근 몇 년간 계속 발생하고 있는 AI로 인해 국내 가금류 농가들은 초토화되고 이에 따른 계란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계란을 수입해 오는 사태까지 일어나고 있다. 도대체 AI 발생원인은 어디에 있기에 이토록 온 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일까. 이번에는 청정지역인 제주도까지 뚫리면서 AI 방역관리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AI 발생이 토착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일반적으로 AI 바이러스는 높은 기온과 습도에서는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는 봄과 겨울이 아닌 여름철에 AI가 발생하면서 우리나라도 AI에 대한 상시적인 방역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AI가 발생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AI가 상시 발생으로 보고 이에 맞는 방역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정부도 우리에게 맞는 상시 방역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세계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AI 바이러스 발생원으로 가장 큰 원인이 밀집사육을 지목하고 있다. 밀집사육방식에서 벗으나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는 사육방식으로의 전환과 함께 정부의 방역체계 개선도 시급하다. 정부가 이달 초 평시 방역체계로 전환한 하루만에 또 다시 AI가 재발했다. 정부는 AI 감염여부를 수시로 검사할 수 있는 상시 시스템을 구축해 토착화되는 AI를 근원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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