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 배추·양파 등 예비묘 공급, 수급조절 물량 사전 확보

가뭄이 지속되면서 일부 농축산물 가격이 뛰자 정부가 수급 관리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뭄 지속 시 피해가 우려되는 노지채소류는 현장 모니터링 강화 등 사전대책을 강화하고, 축산물은 생산기반 조기 회복과 수급 조절에 나서겠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3일부터 30일까지 강수량은 29.1㎜로, 평년(103.4㎜)의 29%에 그쳤다. 일조 시간은 250시간가량으로, 평년(206.3시간) 대비 무려 121%나 많았다.

이에 따라 일부 작물에서는 생육 부진 등 가뭄 피해가 나타나고 있으나 5월 하순 기준 도매가를 보면 채소가 평년 대비 1.7% 오르는 데 그쳤고 과일(-15.8%), 과채(-11.2%) 등은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고병원성 AI의 영향으로 계란, 닭고기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계란 한판의 도매가격이 6천345원으로 평년 대비 66%, 전년 동기 대비 124.8%나 높다. 또 가뭄으로 양파 가격이 5월 하순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5% 높은 ㎏당 966원을 기록하는 등 일부 작물 가격이 오르고 있다. 양파 외에 초기 생육단계인 고추, 고랭지 무·배추는 현재까지 큰 피해는 없으나, 가뭄 지속 시 생육부진 등이 우려된다.

농식품부는 다만 6월은 양파, 마늘 등 주요 채소류 수확 성수기이고, 배추는 생산량이 충분한 봄 작형이 공급되는 시기여서 큰 수급 불안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고랭지 배추, 양파 등은 기상 피해에 대비해 예비묘 150만주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물 공급 기반 시설(저수조, 급수관로 등) 확충 등을 통해 수급 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생산량이 많은 봄배추는 1만8천톤의 수급조절 물량을 확보해 가격 하락을 방지하기로 했다.
계란의 경우 내달부터 태국, 덴마크, 네덜란드 등에서 수입이 가능하고 생산기반 회복이 서서히 이뤄지고 있어 가격이 안정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여성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