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변신 친환경 쌀, 소비자 입맛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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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의 6차산업인(人)으로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미듬영농조합법인’ 전대경 대표가 선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매월 농업 분야의 생산(1차), 가공(2차) 및 유통ㆍ체험ㆍ관광 등 서비스(3차)를 통한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6차산업 우수 경영체를 이달의 6차산업인(人)으로 선정하고 있는데, 이달의 6차산업인으로 전대경 대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전대경 대표의 미듬영농조합법인은 가공용 쌀 생산단지를 조성해 우렁이를 활용한 친환경 농법으로 연간 600여 톤의 쌀을 생산하고 있다. 친환경으로 생산된 쌀은 인증과 특허를 보유한 우수한 가공품 생산 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고 품질 좋은 제품으로 가공된다. 이렇게 생산된 가공품은 지역 내 쌀 소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와 대형마트 등 다양한 판매 채널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며 6차산업을 통한 경영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쌀 가공식품 만들어 부가가치 높여

쌀농사를 3대째 이어온 전대경 대표는 쌀농사만으로는 경제적으로 안정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가공식품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여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마침 신메뉴를 찾고 있던 스타벅스에 쌀로 만든 찜케이크를 제안했고, 케이크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기 위해 상자에 함께 넣어 보낸 쌀과자가 의외로 주목을 받게 됐다. 전대경 대표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를 고급화해 ‘라이스칩’이라는 이름을 붙여 평택 특산물 배를 이용한 과일잼을 함께 넣어 납품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스타벅스에 납품한 쌀 과자류 제품은 3년 만에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고, 제품은 에너지바 형태의 ‘라이스바’, 과일을 말린 ‘리얼후르츠’ 시리즈 등으로 확대됐다. 2015년에는 옥수수, 고구마, 감자로 구성해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옥고감’이 스타벅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현재는 총 8개 품목을 스타벅스에 납품하고 있다.

지속적인 상품 개발, 적극적인 유통처 확보

전 대표는 스타벅스와 커피찌꺼기를 비료로 활용하는 상생협력 협약도 체결했다. 스타벅스에서 나오는 커피찌꺼기로 만든 퇴비를 지역 농업인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농업인은 친환경 비료를 활용해 생산한 안전한 농식품을 다시 스타벅스에 공급하는 것이다. 이 선순환구조의 상생협력 구조는 미국 스타벅스 본사에서 벤치마킹하는 한편 국내 상생협력 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스타벅스 외에도 농협 하나로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마트 및 어린이 전문 과자 매장과, 아시아나 항공 기내식까지 제품을 납품하는 등 유통 채널을 다양하게 발굴해 수익을 창출하고, 새로운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전 대표는 지역 농산물의 특색을 살려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판매처를 발굴해 샘플을 전달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다. 그 결과 대형 마트뿐 아니라 어린이 전문 매장인 ‘베베쿡’ 등 신규 유통처를 성공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더불어 ‘라이스바’와 ‘라이스칩’은 중량, 식감, 포장 디자인 등에서 좋은 평가를 얻어 2012년부터 아시아나항공 기내식으로 제공되며 대한민국 농산물의 우수성을 전세계인에게 알리고 있다.

 “농식품 가치 높이기 위한 연구에 매진”

밖에도 전 대표의 미듬영농조합법인은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친환경 이미지를 살린 자체 브랜드 ‘논지기(논을 지키는 사람들)’ 구축을 위해 기업 내 디자인팀을 두고 고객이 선호하는 디자인과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구성하는 한편, 제품의 다각화를 위해 쌀을 이용한 제과와 제빵 제품을 개발하고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제과ㆍ제빵ㆍ체험시설을 확충 중이다. 또, 자체 과일건조기계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 도전하며 매출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전 대표는 “진정한 농촌의 성장은 농업인들이 직접 나서서 농산물을 어떻게 차별화하고 제품을 다각화할지 고민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고품질의 국산 농식품이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 농촌산업과 김철 과장은 “다양한 먹거리로 쌀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시장 환경에서 미듬영농조합법인은 지속적인 상품 개발과 적극적인 유통채널 확보를 통한 혁신적인 부가가치 창출 사례”라면서 “앞으로도 농식품부는 미듬영농조합법인과 같은 우수한 6차산업 사례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대경 대표의 6차산업 성공전략

◇ 하나, 친환경 쌀 계약재배 및 가공용 쌀 생산단지 조성해 지역 내 쌀 소비 촉진과 상생협력 주도
◇ 둘, 인증ㆍ특허 받은 질 높은 가공품 생산으로 까다로운 소비자 욕구 충족
◇ 셋, 자체 브랜드 개발과 대형마트, 스타벅스 등 다양한 유통채널 구축, 차별화 된 마케팅 및 홍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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