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산 계란 국내 첫 수입… 한판에 3천원

최근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로 계란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하긴 했지만,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는 AI 발생 직후 바로 태국산 계란 수입을 허가해 값싼 태국산 계란이 국내 계란시장을 혼란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2일 제주에서 첫 AI 의심신고가 신고 된 이후 전국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되며 현재(15일 기준)까지 35개 농장에서 AI가 발생했다.

AI 발생이후 계란가격은 반짝 상승세를 보이긴 했으나 조만간 안정세를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AI 첫 의심신고가 들어온 2일 계란가격은 특란 30개 기준 7,839원에서 8일 7,967원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12일 7,957원으로 하락하는 등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최근 발생한 AI는 주로 소규모 농가에서 사육하는 토종닭, 오골계 등에서 발생했으며, 산란계농장에서는 발생하지 않아 계란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해 조만간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6월 현재 알을 낳는 산란성계는 46백만마리로 작년(52백만마리)의 88%까지 회복됐으며, 1일 계란생산량은 34백만개로 평년 계란 생산량(40백만개)의 86.2%수준까지 회복하는 등 산란계 생산기반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공급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본격적인 더위 시작과 방학 등으로 단체급식 수요 감소 등 소비는 줄 것으로 보여 가격변동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렇듯 아직 계란가격 상승 요인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데도, 정부는 AI가 발생하자 지난 9일 태국산 계란 수입을 허용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최종 검수를 거쳤고 19일 주중 태국산 계란 200만개가 국내 반입된다”면서 “국내에서 추가 위생검사를 진행한 뒤 문제가 없으면 국내 시장에 판매될 계획이며, 유통비와 5% 관세를 포함한 판매 가격은 개당 100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이번 AI 발생으로 아직까지 계란생산성에는 큰 영향은 없지만, 심리적인 영향으로 계란 가격이 반짝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정부는 국내산의 절반정도의 가격으로 들어오는 태국산 계란의 수입허가를 결정했는데, 가격이 워낙 싸 국내에 들어오면 시장을 혼란시킬 가능성이 높고, 특히 한번 수입의 물꼬가 터지면 계속 수입이 될 가능성 높아 결국 국내시장을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의 목소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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