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임시 용수관로 설치해 가뭄지역에 공급 중

경기와 충남, 전남을 중심으로 계속되고 있는 극심한 가뭄이 8월은 돼야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국민안전처는 지난 11일 ‘6월 가뭄 예·경보’를 통해 “장마 기간 강수가 적어 이번 가뭄은 7월까지 중서부 일부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8월 들어 강수량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가뭄이 점차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전국 강수량은 평년(331㎜)의 69% 수준으로, 경기와 전남, 충남·북 경북 지역 33개 시·군에 가뭄 ‘주의’ 단계의 기상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생활·공업용수의 경우 전국 다목적댐 저수율(38.8%)이 평년(37.0%)보다는 다소 높지만, 저수율이 낮은 보령댐을 수원으로 하는 충남 8개 시·군은 가뭄 정도가 심함 단계로 분류됐다.

강수량은 7월까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돼 가뭄 상황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강수량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는 9월이나 돼야 점차 완화될 것으로 안전처는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여름철 수요가 많은 농업용수는 전국 저수지 저수율이 평년(67%) 대비 76%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으며, 기상청의 가뭄지속 전망에 따라 7월에도 세종과 경기, 충남, 전남 일부 지역에 주의나 심함 단계의 가뭄 상황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국농어촌공사는 가뭄이 극심한 경기, 충남, 전남 일부지역의 농업용 저수지 용수확보를 위한 준공공사를 서두르고 있으며, 특히 시급한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임시관로를 설치해 가뭄지역에 우선 공급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강우량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한낮기온이 30℃안팎을 오르내리면서 대기 증발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반면 실제 필요한 물의 양은 더 많아 용수확보에 어려움이 크다고 설명했다.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현재 경기지역의 경우 1단계로 평택호의 물 1만7천톤을 농업용수관로를 통해 가뭄지역에 공급하는 공사를 최근 마쳤다. 지금은 안성 지역 저수지에 보낼 용수관로를 설치하고 있으며, 더불어 안성과 용인, 이천 지역의 저수지 6곳에 대한 준설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충남 서산, 보령 등 지역에는 대형 수중모터 펌프를 가동하는 한편 관정개발, 저류용 물웅덩이 개발, 살수차 지원 등을 동원해 용수 확보에 나서고 있다. 20년 만에 가뭄이 발생한 전남 보성, 고흥지역에는 간이보를 설치하고 가압펌프와 이동식 양수기를 동원해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정 승 사장은 “우리 농촌에 산재되어 있는 다양한 수자원을 종합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하는 체계적 물순환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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