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장미로 억대 소득 올리는 ‘로즈랑스’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농산물시장 물결에 우리 농업은 늘 위기에 놓여 왔다. 이를 타개키 위해 다양한 묘수를 짜내왔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농업·농촌의 위기 속에 등장한 것이 6차산업이다. 6차산업은 1차 산업인 농산물의 생산과 2차 가공산업 또는 3차 서비스업을 융합해 농업의 다각화와 종합화를 도모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 농업·농촌은 일찌감치 농업선진국과 견줘 영농규모가 영세하고 농업 인력의 고령화로 인해 영농인력 부족과 함께 농업소득도 한계점을 드러내 왔다. 이런 현실에서 농업인들이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그치지 않고 생산한 농산물을 가공하고 판매해 높은 부가가치를 올리는 6차산업은 농업·농촌의 화두로 떠오르기에 충분했다.  이에 여성농업인신문은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6차 산업화를 추진해 우리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경영체를 소개하고 6차산업을 재조명해 보고자 한다.

글 싣는 순서
① 로즈랑스 농촌교육농장
② 영농조합법인 덕동원군산시 농산물종합가공센터
③ 우아한영농조합법인
④ 쉽영농조합법인
⑤ 군산시 농산물종합가공센터


강원도 춘천에 자리잡은 ‘로즈랑스(공동대표 최주순·유명림 부부)’는 눈으로 즐기던 장미를 먹고, 맛보고 즐기는 식품 소재로 탈바꿈 시켰다. 단순히 눈요기 꺼리에서 식품 소재로 대변신을 거듭한 장미는 6차 산업까지 접목돼 식용장미를 활용한 다양한 가공상품, 체험농장, 일자리창출까지 활발하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어느새 식용장미 메카로 떠오른 로즈랑스는 독보적 경쟁력을 앞세워 식용장미 산업의 선구자, 리딩 업체로 앞서 나가고 있다. 남들이 걷지 않던 생소한 분야에 ‘성공할 수 있다’는 의지만으로 온갖 고통을 감내해 왔던 로즈랑스는 수년전부터 식용장미 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년 급격한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6차산업, 식용장미 만남 통해 가능

로즈랑스 공동대표인 최주순·유명림 부부는 전체 13,000평 규모의 식용장미 농원을 운영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꽃을 워낙 좋아했던 남편 최주순 씨는 원예과를 졸업한 뒤 줄곧 화훼 분야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지난 1985년 충북 진천으로 화훼 농업인으로 귀농해 관엽식물을 재배하다 1997년부터 장미재배로 전환하게 됐다.

남들과 똑같은 장미를 재배하는 것보다 차별화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던 최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식용으로 먹을 수 있는 장미를 재배하는 유럽을 접하게 됐다. 이때부터 최 대표는 관련 자료를 발품 팔아가며 습득하고 본격적인 재배에 뛰어들었다. 워낙 낯설은 분야였던 만큼 재배과정 또한 녹록치 않았다. 막상 생산한 장미를 어떻게 판매해야 할지도 막막했다.

최 대표는 식용장미의 가공상품 개발, 체험농장 운영 등을 염두에 두고 관행농법을 과감히 포기하고 친환경농업으로 전환했다. 말이 좋아 친환경이지 화학농약을 대체할 수 있는 효소, 미생물 등 친환경 농자재를 직접 연구하고 활용하는 과정 또한 고통의 연속이었다.
고통의 연속이었지만 최 대표는 묵묵히 이 과정을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2003년 국내 최초로 무농약 식용 장미 생산에 성공하게 됐다.

최 대표는 “눈으로만 보던 장미가 먹을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장미를 산업화 할 수 있다면 충분히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면서 “산업화의 첫걸음은 안전한 원료 확보가 필수였던 만큼 무농약으로 식용장미를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가공상품 개발, 체험농장 까지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양한 가공상품·체험 프로그램 소비자 호평

미의 꽃잎에는 여성 호르몬을 자극하는 성분이 있어 꽃향기를 맡으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기분이 좋아진다. 남성이 여성에게 프러포즈할 때 이용하면 성공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 장미. 불안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장미는 울화통 해소, 어혈 제거, 항산화, 항균, 혈기 보양, 월경 조절, 동통 제거 등에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꽃’ 중에 ‘여왕’으로 불리는 장미는 눈으로만 즐기기엔 너무도 많은 기능을 갖고 있다. 비타민은 레몬의 17배,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석류의 8배, 비타민A는 토마토의 20배나 될 정도로 장미의 기능은 무궁무진하다.

로즈랑스는 이런 장미를 최대로 활용해 다양한 산업화를 꽤하고 있다. 로즈랑스에서 연간 생산할 수 있는 식용장미는 6톤 가량이며 재배 종류 수는 500여 종에 이른다. 무농약 식용장미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면서 다양한 가공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장미 음료인 로즈베리, 장미차 등과 장미비누, 장미분말 등 대표적인 가공상품들은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로즈랑스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가공상품 개발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로즈랑스의 또다른 자랑거리는 소비자들을 200% 만족시키는 체험학습장이다. ‘달콤한 맛장미’와 ‘아름다운 멋장미 체험’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05년부터 운영된 체험학습장은 체험객들에게 장미꽃피자, 장미청, 장미 덖음차, 장미 비누공예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로즈랑스의 성공비결로 소비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체험농장 운영을 꼽을 정도이다. 


 지속적인 투자…식용장미 산업화 박차

즈랑스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해 2009년에는 단순 음료 가공품에서 탈피한 식용 장미 기능성 식품과 이미용 제품 개발에 성공하면서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매번 같은 프로그램의 체험장보다는 소비자들과 쉼없는 소통을 통해 늘 변화된 프로그램을 준비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새로운 가공제품 아이디어도 소비자들과 소통을 통해 확정하고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온/오프라인 정보습득과 지속적인 교육 참여로 자기계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로즈랑스의 이러한 노력은 매년 신장하는 매출로 입증하고 있다. 지난 2007년 7천만원의 매출은 2015년 1억 5천만원으로, 2016년에는 2억원으로 올라섰다. 뿐만 아니라 체험장, 가공공장 운영으로 10여명의 일자리까지 창출해 지역사회에 귀감을 사고 있다. 올해는 2억 5천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즈랑스의 상당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식용장미 분야는 여전히 생소한게 사실이다.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일찌감치 식용장미 등 꽃들이 경매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될 정도로 산업화로 자리매김했다. 최 대표는 조만간 국내에서도 식용 꽃 시장이 활기를 띄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중심에는 로스랑스의 식용장미가 주축이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최 대표는 “방문객과 체험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가공과 체험의 분업화를 꽤하고 장미 떡, 장미 막걸리 등 새로운 가공상품 개발에도 뛰어들 계획”이라며 “로즈랑스는 대규모 친환경 로즈-밸트를 조성하고 전문경영방식을 도입해 사계절 전천 후 테마 체험을 즐길 수 있고 식용장미의 산업화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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