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유통시장, 소비트렌드 맞춰 다양화해야”

미국산 돼지고기 물량이 올 하반기 국내로 쏟아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 가운데, 수입 돼지고기로 돌아서는 소비자를 잡기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0일 서울 aT센터에서 대한한돈협회 주최로 열린 ‘돼지고기 유통과 소비, 시대의 흐름을 읽다’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수입 돼지고기 사장의 확장에 대한 우려와 이에 대한 다양한 대책을 내놨다.

‘해외 주요 돼지고기 수출국가들의 최근 동향’에 대해 주제발표한 미트경제연구소 정택주 국제담당전문위원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돼지 사육두수는 6%이상 성장하고, 생산성은 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미국 내 소비는 감소할 것으로 보여, 미국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해 수출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한국, 일본 및 동남아 시장이 주요 공략대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 위원은 “올 하반기에 미국산 돼지고기가 국내로 쏟아져 나올 것”이라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높은 한국의 돈가는 수입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국내산 자급률을 떨어뜨리고, 수입 물량 증가로 국내시장을 혼란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돼지고기 유통시장 주요 이슈 분석과 발전방향’을 주제발표 한 도드람푸드 강현정 이사는 “최근 한돈 원가가 상승하며 수입 돼지고기에 대한 방어력을 상실해 수입육 시장이 급신장하고 있다”며 “또 수입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가격도 싸고, 맛도 좋다’고 바뀌고 있어 고돈가가 장기 지속될 시 수입 돼지고기 잠식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토론에 참석한 이마트 문주석 부장은 “수입 돼지고기의 사육품질이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브랜딩화까지 된다면 과연 국내산 돼지고기가 싸워서 이길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든다”며 “수입 돼지고기의 국내 유입이 브레이크가 안 걸리고 있는 시점에서, 어떻게 하면 국내산 돼지고기를 제대로 판매할 것인가라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강현정 이사는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며 식품산업은 소용량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편의점과 배달, 테이크아웃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트렌드가 주를 이룬다”면서 “소비트렌트를 빠르게 파악하고 이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 국내 돼지고기의 소비시장을 넓혀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롯데마트 계기영 팀장은 “구이용을 넘어서 ‘요리’로 판매하는 것이 소비시장을 넓히는 방법 중 하나”라며 “그런데 돼지고기는 아직 이 부분이 약해 전략적 진행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CJ 프레시웨이 노해욱 부장은 “젊은 세대들을 위해서는 간편화, 배달, 소포장 등 소비트렌드에 발맞추고, 또 노인층을 공략키 위해 건강식, 영유아층을 위해 키즈상품을 개발하는 등 세대별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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