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천수만간척지 벼농가 대책마련 촉구 시위

▲ 지난 20일 충남 서해안 천수만 일대 간척지의 벼재배농가들은 한국농어촌공사의 부실한 농업용수 관리 때문에 모를 낸 논에 염해가 발생했다며 책임있는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트랙터 시위를 벌였다.
충남 서산의 간척지에서 벼농사를 짓는 농업인들이 지난 20일 한국농어촌공사의 농업용수 관리부실을 주장하며 트랙터를 동원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날 서산 A, B지구 간척지 가운데 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이 관리하는 A지구에서 트랙터 시위를 벌이면서 “충남 서북부지역은 가뭄이 극심한 지역임에도 간월호 관리권자인 천수만 사업단이 가뭄에 대비해 농업용수 수위관리를 해야 하지만 행사와 공사를 이유로 농업인의 생명수를 방류·폐기, 평년 수준 이하로 수위를 관리하는 등 안일하게 대처해 사태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이들 농업인에 따르면 현재 천수만 AB지구 간척지는 심한 가뭄 영향으로 염분이 높아져 심어놓은 모가 말라 죽는 등 염해 피해가 확산되고 있으며, 그럼에도 2차 모내기를 위해 못자리를 준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영농 한계치 염도는 2,800ppm이지만 최근 간척지 논의 수원인 간월호의 경우 4,000ppm 이상 치솟았다.

따라서 이 지역농업인들은 “농어촌공사는 간월호 관리부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정부와 농어촌공사는 벼농사를 위한 간척지 담수호의 수질개선대책을 서둘러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안희정 충청남도지사는 지난 22일 “간척지는 조금만 가물어도 염도가 상승해 피해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면서 “간척지에서 대체작물을 재배하는 방안을 포함해 간척지 농업지구의 효과적인 이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충남 서부권 광역상수도 사업(생활용수) ▲대산임해산업단지 해수담수화 사업(공업용수) ▲아산호-삽교호-대호호 수계연결 사업(농업용수) 등을 조기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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