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으로 전통장류의 맥을 잇는다”

국도가 지나는 길목에 자리잡은 농장 마당에는 가지런히 쌓인 마른 장작더미가 정겹다. 마른 장작에서 풍기는 향이 어느 향수보다도 더 향기롭고 구수하다.

세종시 금남면 한울전통장 안희임(66) 대표는 3천여평에서 콩을 재배해 된장, 고추장, 간장, 쌈장 등을 만들고 있다. 이와 함께 복숭아, 쌀, 복분자 등도 재배하고 있다.
안희임 대표는 일년 내 콩 농사를 열심히 지어 수확했는데 2000년대 8㎏에 2만원에도 못 미치는 금액을 받았다.

“콩 농사를 지을수록 농가수익이 느는 것이 아니라 농가부채만 증가했다”며 “그래서 지난 2002년 청국장을 만들어 봤는데 반응이 좋아 전통장류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된장은 옛날 시골할머니의 장맛인 구수하고 진한 맛으로 유명하다.

취재를 위해 찾은 날 한울전통장에 자동차 한 대가 경적을 울리며 ‘아주머니 장맛이 그리워서 왔어요.’라고 외치며 방문하기도 했다.
“고객에게 ‘장맛이 그리워서왔다’는 말에 힘을 얻는다”며 “한번은 어떤 고객에게 ‘우리집 밥상을 즐겁게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는데 덩달아 행복했던 기억도 있다”고 전했다. 

한울전통장은 콩 생산부터 장이 되기까지 그녀의 손을 거치지 않는 것이 없다.
메주는 나무로 불을 때 무쇠솥에서 삶은 콩으로 메주를 만들어 자연바람에 건조한 뒤 황토방에서 발효과정을 거친다.

“우리집 장은 직접 참나무 장작으로 불을 지피고 무쇠솥에 콩을 삶아 메주를 만든다”며 “무쇠솥에 불을 지피는 전통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힘은 들지만 전통장류의 의미와 가치를 지켜나간다는 자부심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과정을 거쳐 담은 된장은 3년 이상 숙성된 것만 판매하는데 그래야 소금의 성분이 단맛으로 바뀌고 미네랄성분도 높아진단다.
한울전통장에서는 된장ㆍ청국장 만들기, 음식체험도 진행되고 있는데 이곳을 찾은 체험객들에게 덤으로 직접 담은 장을 이용한 식사도 제공하고 있다.

“된장담그기 체험을 통해 담은 된장은 농장에 1년간 보관했다가 퍼갈 수 있다”며 “이렇게 한번 된장을 담은 체험객은 해마다 다시 방문해 된장을 담아 간다”고 말했다.
그녀는 농사에 전통장 가공ㆍ홍보ㆍ판매 등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쁘지만 아침에 일어나 장독대를 보면서 힘을 얻는다고.

“아침에 일어나 장독대를 바라보면 나이가 60대 후반인데도 내가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매일매일이 즐겁다”며 “또한 농사만 짓는다면 수건 쓰고 밭에 나가 풀을 메고 수확하는 것이 전부였겠지만 세종시기술센터 교육을 받으며 공부하는 것도 전국의 벤치마킹을 다니는 것도 모두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앞으로 한울전통장을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게 홍보에 매진할 계획이다.
“예전에 블로그 교육을 받으면서 블로그 개설은 해놓았지만 관리하는 것이 맘처럼 되지 않는다”며 “앞으로는 블로그를 통해 한울전통장 홍보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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