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맛보고·즐길거리 가득한 ‘덕동원’ 대박치다

‘덕동원(대표 안기옥)’이 터를 잡은 전남 순천시 송광면 덕산리는 광주광역시·전남 동부권 용수를 공급하는 주암댐 상류지역으로, 이 일대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일체의 화학농약과 비료가 투입되지 않는다.
 전형적인 산간 오지 마을에 불과하던 덕산리는 안기옥 대표가 터를 잡으면서 연간 1만명이 넘는 체험객들이 방문할 정도로 활기를 띄고 있다. 자연 그대로의 농산물을 활용해 먹거리를 만들고 발효식품, 가공식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덕동원’은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유명세가 대단하다.



글 싣는 순서
① 로즈랑스 농촌교육농장
② 영농조합법인 덕동원
③ 우아한영농조합법인
④ 쉽영농조합법인
⑤ 군산시 농산물종합가공센터



평소 건강이 좋지 못했던 안기옥 대표는 지난 2005년 전남 순천시 송광면 덕산리 덕동마을에 터를 잡고 귀농을 시작했다. 공무원이었던 남편은 무작정 귀농보다는 농촌에서 즐기면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경제적 활동을 물색하다 접하게 된 것이 6차산업이다. 이때가 2005년이다. 우리 농업·농촌에 6차 산업이 본격적으로 부각된 것이 2010년 무렵이니 빨라도 한참 빨랐다.

6차산업을 접목한 귀농 계획은 간단했다. 콩, 고추 등 농산물을 직접 생산하고 된장, 고추장 등 장을 직접 만들어 주변 지인들과 나눠 먹기도 하고 판매도 하자는 구상이었다.

이 때부터 6차산업화에 대한 독학이 시작됐다. 대부분 남편이 가져단 준 6차산업 정보가 전부였지만 독학을 통해 안 대표는 충분히 6차산업화를 통해 성공적인 귀농생활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때마침 장 담는 실력이 뛰어났던지 나눠 먹던 이웃들이 돈을 내고 사먹겠다고 할 정도로 귀농활동은 활기가 넘쳤다.

그러던 차에 안 대표의 귀농의 삶이 활짝 피는 계기가 마련됐다. 지난 2013년 농촌진흥청 사업인 농가맛집으로 선정된 것이다. ‘자연 한 그릇’이라는 운영 컨셉으로 덕동마을 일대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산야초와 순천지역의 특산물인 대갱이 등을 이용한 농가맛집 운영계획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2013년 첫선을 보인 농가맛집은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6차산업은 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농업(1차)과 식품, 특산품 제조가공(2차) 및 유통, 판매, 문화, 체험, 관광, 서비스(3차) 등을 연계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이다.

안 대표는 농가맛집을 운영하게 되면서 유통, 판매, 체험, 서비스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게 됐다. 농가맛집을 찾는 체험객들이 단순히 음식을 먹고 가는데 그치지 않고 이들이 된장, 고추장을 직접 담그는가 하면 산나물장아찌, 돼지감자꽃차, 발효청, 감양갱 등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난해까지 4억 3천만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가뿐하게 5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연간 체험객들도 1만명을 돌파할 만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농가맛집의 성공 배경에는 안 대표의 ‘음식은 나눔’이라는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덕동마을 일대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활용한 30여가지의 반찬과 음식이 제공됨에도 가격은 1만원에 불과하다. 음식을 맛본 사람들 대부분이 ‘뭐가 남냐’고 의아해 하지만 안 대표는 마을 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 값만 벌면 된다는 생각이다. 체험비용, 가공상품 판매 등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음식을 통해 무리한 수익활동은 자제하고 있는 것이다.

안 대표의 귀농활동이 활기를 띄면서 덕동마을까지 웃음꽃이 이어지고 있다. 농가맛집 방문객들이 늘면서 마을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농가맛집에서 전량 구매해 주고 있고 남는 농산물은 체험객들이 돌아가는 길에 구매해 가기 때문에 덕동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은 없어서 못팔 지경에 이르렀다. 여기다 농가맛집과 체험 프로그램에 필요한 인력 10여명의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지면서 산간 오지 덕동마을은 풍족함과 활기가 넘친다.

요즘은 안 대표의 귀농활동이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강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귀농을 결심하거나 귀농 삶이 녹록치 않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공제품을 생산하는 안 대표의 노하우를 듣기 위한 이들의 강연 요청이 줄을 잇고 있는 것. 안 대표는 지난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국내 최초로 귀농·귀촌 현장지도교수 국내1호로 지정받았다.

안 대표는 “덕동원이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마을 주민들과 함께 호흡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마을 주민들은 수확한 농산물 중 최상품만을 농가맛집에 공급해 줄 정도로 덕동원이 성공하길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어 언제나 마을주민들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낮은 자세를 잃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농가맛집과 가공제품 판매가 활기를 띄면서 협소해진 장소를 이전해 가공공장과 체험장의 몸집을 키우고 있다. 또 이곳에 은퇴자들을 위한 휴식공간, 재충전의 공간을 만들어 ‘인생 2막, 행복학교’를 운영할 계획도 구상 중이다.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개념이 아니라 이들이 성공적으로 귀농할 수 있도록 콩, 고추 농사부터 장 담기, 마케팅, 판매까지 입체적인 교육을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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