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국’으로 농가소득 올리고 지역경제 살린다”

국화과의 ‘감국(甘菊)’은 ‘가을의 향기’라는 꽃말을 지닐 정도로 가을을 대표하는 꽃이다. 감국은 노란 빛의 꽃이 화려해보이면서도, 한 송이 한 송이씩 들여다보면 소박해 보이는 꽃모양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은은하게 퍼지는 향에 매료된다.

이와 함께 감국은 동의보감에 ‘몸을 가볍게 하고 장수하게 한다’라고 적혀있을 정도로 예부터 그 효능의 우수성도 인정받았다. 고운 빛깔과 향에 관상용으로도 탁월하고, 우리 몸에도 이로운 감국이지만 이를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경상남도 거창군 북상면에 위치한 감국마을영농조합법인(이하 감국마을/대표 김재경)에서는 이러한 감국을 새로운 소득 작물로 선정하고, 이를 성장시키기 위해 감국꽃차, 감국조청, 감국식혜 등 다양한 가공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감국’ 마을경관 조성, 농가소득 창출에 기여

경상남도 최북단에 위치한 거창군 북상면은 덕유산이 포근히 감싸고 있어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또 해발 300m이상인 중산간지대로 산나물과 약용작물의 품질이 우수하며, 비옥한 토질과 폭넓은 일교차로 사과, 오미자 등 과수의 품질도 소문이 파다하다. 이 때문에 그동안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하며 안정적인 소득을 얻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개방화 물결로 우리나라가 다양한 국가와 FTA를 체결하며 안정적인 농가소득을 얻는 것에 적신호가 켜지기 시작했다.

감국마을 김재경 대표는 “예전엔 약초, 오미자, 사과 등을 팔아 쏠쏠한 수익을 얻었지만, 중국에서 들어오는 값싼 약재에 밀리고, 다양한 수입과일 등에 국내산 과일도 소비가 줄어들며 얘기가 달라졌다”면서 “농사로 수익을 얻기 위해 수입농산물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는 새로운 소득 작물 찾는 것이 시급했다”고 전했다.

이때 마을에 ‘특색 있는 마을 만들기’ 사업이 추진되며 김 대표의 고민에 실마리를 찾았다. 이 사업을 통해 감국마을은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약용자원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감국’을 재배키로 한 것이다. 마을경관을 아름답게 조성함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소득을 창출하기에 감국이 제격이었다.
이에 마을 곳곳에 감국 1만5천여본을 심고 본격적으로 마을 공동체 사업을 진행했다.

감국 꽃차, 조청 등 가공제품 다양화 추진

그렇게 마을에 심기 시작한 감국은 현재 4천여평까지 확대해 재배하고 있다. 가을이 한창 무르익는 10~11월이 되면, 감국마을 들녘 곳곳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노란 감국꽃을 볼 수 있다.

감국의 아름다운 자태에 시각적으로도 즐거움을 주지만, 동의보감에서 ‘몸을 가볍게 하고 장수하게 한다’ 본초강목에서는 ‘위장을 편안하게 하며 사지를 고르게 하고, 두통, 현기증에 유효하다’고 기록돼 있을 정도로 우리 몸을 이롭게 해주는 다양한 효능도 있어 식품으로서의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특히 국화과 식물 중에 최고로 꼽히는 것이 감국이지만, 감국을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하는 곳은 드물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감국마을에서는 재배한 감국의 꽃을 수확해 다양한 가공제품을 생산ㆍ판매하며 수익창출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감국마을에서는 감국꽃차를 비롯해 감국조청, 감국식혜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으며, 다양한 가공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감국(甘菊)의 감(甘)은 ‘달다’라는 뜻을 지닐 정도로 단맛이 나는 것이 특징인데, 이러한 감국으로 만든 가공 제품 중, 감국 꽃으로 만든 차는 특유의 단맛과 향긋한 향, 그리고 효능까지 우수해 꽃차 중에서도 최고로 꼽힌다”면서 “감국마을은 감국꽃차를 필두로 다양한 가공제품을 생산ㆍ판매하고, 꾸준히 새로운 가공제품도 개발해 마을주민들의 소득창출에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일자리 창출로 마을에 활력 불어 넣고파”

감국마을은 특히 지난 6월 마을기업에 선정되며 사업에 더욱 활기를 띄고 있다. 앞으로 감국마을은 감국의 효능을 알리고 감국꽃차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을 생산ㆍ개발, 가공ㆍ판매하는 등 6차산업으로 육성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토록 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현재 화장품회사에서도 감국의 효능을 알고, 재료를 공급해달라는 문의전화가 밀려오는 등 점점 감국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면서 “현재 마을 곳에 총 4천여평의 감국을 재배하고 있는데, 앞으로 감국꽃차의 판로가 안정되면 마을전체를 감국을 재배하는 등 더욱 넓혀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감국마을은 마을특산물로 ‘감국’을 육성함과 동시에 이것을 시작으로 마을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농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제품도 생산ㆍ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우리 마을에는 감국을 비롯해 다양한 우수 농산물이 재배되고 있다”면서 “이중 들깨와 해바라기 등을 이용해 생들기름, 생해바라기씨 기름을 생산해 소득창출에 다양화를 이룰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녀는 “현재 마을은 대부분 고령의 어르신들이 거주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돌아가신 분들도 많아 곳곳에 빈집이 생겼는데, 감곡마을의 사업에 활기를 띄고 더불어 일자리가 생겨난다면 마을에 젊은이들도 많이 들어올 것이고, 빈집도 사라질 것”이라면서 “그들이 함께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마을이 다시 활기를 띠고 살고 싶은 농촌마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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