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로 인생 후반전 시작했어요”

나라 꽃 무궁화는 애국, 지조 등을 상징한다.

충청북도 음성군 대봉수목원은 무궁화를 전문적으로 재배한다. 김창순씨는 남편 송석응 대표와 10년전부터 무궁화를 전문적으로 키우고 있는데 7, 8월에 꽃이 핀다.

“전 세계적으로 무궁화 품종이 250종 정도 될거에요. 그중에서 우리집에는 120종 정도가 있고요. 이 예쁜 꽃밭이 우리 한테는 가장 소중한 보물이에요.”

그녀가 농사를 짓게 된 것은 남편 송석응씨가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나서부터다. 그냥 쉴지, 농사를 조금이라도 지어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그래도 농업에 종사했던 사람이라 농사를 선택하게 됐다. 농사초기에는 분재, 그 다음은 수생식물을 키웠다. 그리고 무궁화까지 재배하게 됐다.

“그냥 자라는 식물을 없어요. 무궁화를 처음에는 8그루로 시작했는데 일일이 심고, 번식시키면서 여기까지 온 거에요. 큰돈을 버는 작물도 아니지만 우리의 노력이 사회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해요.”

많이 알려졌듯이 무궁화는 우리 민족과 운명을 함께 해 온 꽃이다. 조선시대에는 왕실의 꽃 이화(李花)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무궁화를 ‘민족의 꽃’으로 여겼고, 일제강점기에는 민족혼과 독립투쟁을 일깨우는 구심점이 됐다.

우리 정부, 경찰 마크도 무궁화고. 국회배지도 무궁화에요. 또 훈장도 무궁화 훈장이 최고로 인정을 받지만 무궁화에 대한 교육이 부족한 것은 아쉽다.
또 무궁화가 지저분하다고 하는데 무궁화의 진딧물은 검다. 그래서 하얀 잎에 다섯 마리만 있어도 굉장히 많아 보인다. 그리고 꽃이피면 진딧물이 없어지고, 진딧물 약 한번만 쓰면 깨끗해진다.

“무궁화에 대한 교육도 부족하고 편견이 많아요. 편견은 깨라고 있는 것이니 깨야겠지요. 그렇다고 마냥 무궁화를 심으라고만 할 수는 없어요. 무궁화도 소득이 되고, 6차 산업으로 가야하는 만큼 정부에서 이끌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커요.”

그래서 무궁화의 상징성을 알리고 싶은 일부 사람들은 무궁화 묘목을 육묘장에서 생산해 전국 학교나 기관에 제공하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하고, 법으로 규정해 국가기관이나 아파트 조경에 의무적으로 일정비율을 심어야 한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그녀는 최근들어 무궁화에 대해 더욱더 관심과 애정을 갖는데 매일 새벽 5시 30분이면 일어나 물을 주면서 새로 피어난 무궁화들과 인사를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부터 하나둘 씩 피어나는 무궁화를 보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우리는 무궁화에 미쳐서 대한민국을 두 바퀴 돌았고, 그 후에 내가 갈 길이 무궁화라고 결정했어요. 혹시나 우리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꿈과 현실을 구분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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