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미희 소장(청주여성농업인센터)

어느새 정월대보름이 다가오고 있다. 정월대보름이 지나면 서서히 농촌은 또, 일년농사를 준비해야한다. 아침에 마을 통장님이 마이크 방송을 대대적으로 하는 소리를 통해 농촌마을 곳곳을 우리 손으로 가꾸고 치우고 정비한다. 그러면서 그동안 썰렁했던 겨울 들녘을 바라보는 마음이 심란하다.

우리 마을은 청주시내 중심가에서 아주 가까운 전형적인 수도작과 밭농사가 많고 비닐하우스도 많은 농촌마을이다. 요즘은 농로도 포장이 잘 되어 있어서 웬만한 길에는 대형 트럭들이 드나들 수 있게 길이 잘 정비가 되어 있는 것이 흠이라면 흠일까? 아이들과 산책을 하다보니 건물을 철거할 때 나올 법한 건축폐기물이 논과 논둑사이에 버려져 있었다. 누가 그랬을까? 몇발자국 더 나아가니 수로에 어디서 떠내려왔는지 모를 쓰레기 부유물들이 청정한 농촌마을을 더럽히는걸 생각하면 마음이 안타깝다.

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한 이후로는 도시에도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겠지만 농촌에는 남몰래 버려지는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람들의 인적이 드문 아름드리 소나무가 울창한 산등성이에도 혼자서는 들 수 조차 없는 쓰레기 더미들이 군데군데 보기싫게 널부러져 있다. 누가 버리고 갔는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우리의 농촌마을과 얕은 동산들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농촌마을에는 쓰레기 종량제를 한다고 해도 제대로 이루어지기가 어렵다.
태울 수 있는 웬만한 쓰레기들은 태워서 두엄탕에 모아두었다가 거름으로 쓰여지고 오폐수정화시설이 잘 되어진 축사에서 나오는 폐기물도 정화가 잘 되어지기 때문에 특별히 종량제를 하지 않아도 농촌마을에서는 스스로 친환경적인 쓰레기 처리에 많은 자구책을 마련하는 샘이다. 이제 우리의 농촌마을은 농사일로 소득을 올리기도 하지만 하나의 테마파크를 조성해서 농경문화와 함께 농촌문화 그리고 아름다운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어 가는데 모든 여력을 다하고 있다. 농사도 친환경 농사로 먹거리를 생산하므로써 토양이 건강해져가고 있으며 꽃길가꾸기 사업등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어느신문에선가 소개되어진 아주 소박한 유럽의 작은 시골마을은 보잘것 없고 가난하기 그지없는 마을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마을주민들이 합심하여 살기 좋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고 꽃길을 가꾸어서 지금은 그 마을이 관광명소로 농업외 소득으로 관광소득을 많이 올리고 있다고 한다. 이제는 우리의 것을 소중히 생각하고 아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대대로 전해내려오는 농촌마을에는 곳곳에 방치되어지고 개발되어지지 않아서 오리혀 다행인 많은 볼거리들을 간직하고 있다. 깨끗하고 살기 좋은 농촌환경을 만들어 도시민들이 마음을 쉬어가는 농촌체험마을도 전국적으로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그런 아름다운 이면에는 농촌마을주민들은 몰래버려지는 불법 쓰레기들로 인해 마음에 또 하나의 상처를 입고 있는 것이다.

마을을 깨끗하게 정비하기 위해서 치우지 않고 방치하면 그곳은 곧 쓰레기장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드는 비용은 당연히 농촌마을에 사는 주민이 책임져야하기 에, 이제 우리는 도시와 농촌이 하나됨을 인식하지 않으면 안될 때가 된것이다. 21세기는 환경이 깨끗한 나라가 살기좋은 나라이고 환경이 깨끗해야하는 이유는 도시나 , 농촌이나 마찬가지 인것이다. 몰래 버려진 쓰레기들이 다행히 유해물질이 아니면 그나마도 다행이지만 환경을 심각하게 파괴하는 생활쓰레기들을 농촌마을에 몰래 갖다 버리는 일이 이제는 없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먹거리가 직접 생산되어지는 농촌환경이 청정하고 경치좋은 농촌마을의 물이 맑아야 우리의 식탁이 깨끗한 우리농산물로 밥상이 마련되지 않을까 한다. 우리마을은 시내 아파트와 아주 근접한 거리에 위치한 공기좋은 마을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걷기운동을 하러 오는 곳이기도 하다.

봄에 어린 모를 심어 파릇하고 잔잔한 초록의 물결들을 보며 걷거나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운동을 하기에도 잘 꾸며진 농촌마을에 뜨거운 여름햇볕조차도 농사에 필요하다면 한줌 남겨두고 싶은 청정한 환경을 아까워 하는 농심을 안다면 이제는 더 이상 빈들판에 몰래 쓰레기를 버리고 양심마저 저버리는 행동으로 농촌환경을 파괴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면서 아직은 차가운 공기를 가르고 일년농사를 준비하러 휘이 ~ 둘러보는 들녘의 바람이 알싸하니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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