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팸족’이 급격히 늘어나 현재 국민 5명 중 1명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반려동물의 대표주자인 개는 고유의 성품과 특징으로 가장 먼저 가축화됐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친근한 존재로 우리 민족의 삶에 깊숙이 투영돼 왔다.

최근에는 주인에게 즐거움을 주는 의미가 포함된 애완동물에서 인생을 함께 하는 반려자로 인식이 바뀌며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고 있다.  

반려동물 산업은 세계미래학회에서 ‘미래 10대 산업’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시장크기가 커지고 있는 선진국형 산업이다. 반려동물의 돌잔치부터 유치원까지 등장하고 있으며, 동물이 생을 다했을 때 나타나는 우울증상인 ‘펫로스 증후군’을 막기 위한 장묘업 등도 등장했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시장규모는 반려동물 거래시장을 제외하고 사료 산업, 용품산업과 수의진료 산업 등 연간 2조원대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6조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같이 반려동물 산업은 사료, 생명공학, 전자통신 및 교육 등 다양한 산업과 융합이 가능해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프리미엄급 사료의 경우 60~70% 이상이 수입되고 있는 실정이며, 인지도 면에서 국내 사료는 수입 사료에 비해 저평가되고 있다.

아울러 통신사를 중심으로 반려동물을 돌보기 위한 ICT 서비스와 디바이스가 개발되고 대학에서도 관련 장치 개발 프로젝트들이 수행중이나, 상용화는 미미한 실정이다. 여기에 반려동물의 노령화 과정에서 발생되는 문제는 치료비에 대한 반려인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유기견 발생은 매년 8만 마리에 달하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에서는 기능성 사료, 질병 예측 및 제어 모델, 반려동물용 용품, 시설 및 서비스 분야의 기초·응용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선진국 수준의 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산업화 성장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먼저, 국내산 농축산물을 활용한 건강 기능성 프리미엄 사료를 개발하고, 기능성 생체지표로 국내 사료업계의 고품질 반려동물 사료 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국내에서 개발한 사료의 품질 보증을 위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둘째로, 반려견의 이상행동을 관리하는 모니터링 장치와 반려동물 건강관리를 위한 스마트케어 앱을 개발하고 있으며, 반려동물 행동분석 및 이를 활용한 반려동물 복지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셋째, 반려견의 수명연장을 위해 반려견의 유전정보를 활용, 주요 중증 질환인 퇴행성 유전질환을 조기 예측하는 맞춤형 관리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동의 인성 및 사회성 향상을 위해 강아지, 토끼, 닭 등을 활용한 교육프로그램과 매뉴얼을 개발하고, 동물매개치유의 과학적 효과 검증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반려동물 산업분야의 원천기술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농가 소득 증대 등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양적으로만 확대돼 온 반려동물 산업의 질적 성숙을 이루는데 보탬이 될 것이다. 나아가 관련 부처 간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현행 동물보호법과 더불어 ‘반려동물산업 육성법안’마련을 위한 과학적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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