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볼 수 있는 무궁화꽃을 만들어요”

8월은 무궁화의 계절이다. 8월에 무궁화가 절정을 이루고, 8월 8일은 무궁화의 날, 8월 15일은 광복절이다. 하지만 무궁화에 대한 인식과 교육이 부족하면서 이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충청남도 천안시 우리 꽃 무궁화 박물관은 무궁화 100여종과 들꽃들을 한지로 재탄생시키는 곳이다. 권영은 관장은 한지공예 16년의 베테랑 작가다. 그녀는 한지를 이용해 우리나라 고유의 꽃 만들기를 창시한 한통복 작가의 제자로 무궁화를 특화한지는 4년정도 됐다.

“우리 꽃 무궁화 박물관은 한지를 이용해 마르고 닳지 않는 무궁화와 들꽃을 만들고, 전시하는 곳이라고 보면 되요. 물론 교육도 진행을 하고요. 무궁화에 대한 인식과 가치를 담아 100여종을 재현했고, 조금씩 사라져 가는 들꽃도 볼 수 있어요.”

지난 2월에 문을 연 우리 꽃 무궁화 박물관은 작가들의 작품 활동은 물론 아이들을 위한 체험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꽃과 잎, 나무줄기까지 손으로 만져봐야 알 수 있을 정도로 섬세하게 무궁화를 만들어 놓았다. 뿐만 아니라 고주몽, 별이 같은 품종은 물론, 홍단심과 백단심, 청암과 아사달 등 종류별로도 상세하게 재현을 해 놓았다. 또 하얀민들레와 털복주머니난, 벌개미취 등 재래 토종 들꽃도 전시돼 있다.

또 개관한지 비교적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작품은 10월에 열리는 산림조합의 산림문화박람회와 내년 1월 미국 트루먼 재단의 초청으로 워싱턴에서 전시회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무궁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해를 더할수록 낮아지는 실정이다. 벌레가 많은 꽃으로 인식되면서 조경·관상수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낮다. 무궁화가 피는 7~8월에는 무궁화 축제가 열리기도 하지만 관심은 부족한 상황이다.

“어린시절부터 무궁화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갖게 하는 것이 좋아요. 아니면 젊은세대들이라도. 그동안 무궁화와 들꽃에 대해 무관심 했다면 이제부터라도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꽃을 세상에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예전에 누가 들꽃을 조만간 볼 수 없을 것이란 이야기를 했어요. 지금은 산에 가도 50종을 못봐요.”

그녀는 특히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무궁화 교육을 시키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지만 접근이 쉽지 않다. 10월 경상북도 영주시에서 열리는 산림문화박람회에서도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무궁화 정원수, 가로수와 태극기 포토존을 설치할 계획이다.

“한지로 무궁화를 만들지만 아직은 한지에 대한 관심만 있지 무궁화에 대한 관심은 없는 것이 현실이에요. 한지를 만드는 닥나무도 소중한 산림자원이고, 한지와 무궁화 둘 다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숙제로 남아있어요. 반드시 풀어 낼 생각이에요.”

그녀는 지자체나 관련기관에서의 관심이 부족한 것은 아쉽다고 토로한다.벚꽃, 튤립축제는 찾아다니지만 무궁화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녀의 바람처럼 무궁화에 선입견을 바꾸고, 나라꽃으로 인식되길 기대해본다.

전화번호 : 041-568-8968
주소 : 충남 천안시 동남구 옛시청길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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