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자 “적재율 감소 및 포장·물류 등 비용증가”

총각무 팰릿 하차거래가 파행되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 8월 1일부터 총각무 팰릿 하차거래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차상거래로 이루어지던 총각무는 전량 하차 후 거래되어야 한다. 그러나 팰릿 단위로 출하되어야 할 총각무들이 산물 형태 그대로 반입되면서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이 같은 사태가 언론에 보도된 이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해명자료를 내며 수습에 나섰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해명자료를 통해 “총각무 하차거래와 관련 2016년 12월 이후 시장 유통인과 연계하여 산지 협조를 부탁했고, 기자설명회 개최 등을 통해 하차거래 시행에 대한 언론 보도도 수차례 진행했다”면서 “지난 3년간 가락시장 총각무 출하자 전수(130여명)를 대상으로 문자(10회 이상), 안내우편 발송, 출하기사 전단지 배포 등 자체적인 홍보 및 안내도 병행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금년 들어서는 산지 출장(4회) 및 출하자단체(총각무생산자연합회)와의 미팅을 통해 당초 8월 1일부터 포장 및 하차거래 시행 하려던 계획을, 포장화는 2018년 1월 1일로 연기하고, 하차 거래만 우선 시행하는 것으로 조정하는 등 지속적으로 산지 출하자들과 협의하여 왔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총각무 팰릿단위 하차거래가 시행되면서 출하자단체 차원의 조직적인 반대에 부딪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출하자단체가 조직적으로 반대한 이유는 무엇일까. 근본적으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출하자단체의 충분한 사전협의가 부족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또한 하차거래를 위한 팰릿 출하시 적재효율 감소와 포장 및 물류기기 이용료 등 출하비용 증가를 빼놓을 수 없다. 출하자 입장에서 5톤 차량 한 대당 300만원이 넘는 출하비용 손실을 감당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도 “하차 거래시 적재효율이 다소 저하되고, 포장재 및 물류기기 이용료 등 일부 비용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적재 효율의 문제는 차상 거래 시와는 달리 출하 차량의 대형화가 가능하므로 11톤 윙바디 등 적재용량이 훨씬 큰 차량을 이용함으로써 해소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적재효율을 높이기 위해 대형차량을 이용하면 된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이는 ‘조삼모사’에 불과하다. 대형차량 이용에 따른 추가비용은 누구의 부담일까. 결국 출하자가 부담해야 한다. 적재효율이 낮아지거나, 대형차량을 이용하거나, 결국 늘어나는 출하비용은 출하자 부담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포장재 비용 및 팰릿 임차비 등이 증가하는 부분은 무, 양파, 수박 등 앞서 하차거래 시행중인 품목의 사례를 보면 상품 출하의 규격화·표준화로 가능해지는 기계화로 수확작업비 및 하역비 등 직접 비용 절감 외에도 판매시간 절감, 거래 편의성 등 장점으로 인해 차상거래시보다 수취가가 10~30% 상승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출하자에게 이득”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출하자들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밝힌 “수확작업비 및 하역비 등 직접비용 절감”을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수확작업비는 오히려 늘어날 수밖에 없고, 하역비는 위탁수수료 7% 상한에 모두 포함되어 있다. 또한 “차상거래보다 수취가가 10~30% 상승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출하자에게 이득”이라는 해명도 명확한 근거없는 관용적 표현으로 사용되어 왔기 때문이다.

한편 가락시장 내 방치됐던 총각무 70톤 물량(출하차량 14대)은 9일 현재 모두 정리된 상황이다. 또한 9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출하자단체의 협의가 진행됐고, 10일 부터 출하를 재개하며 상황을 주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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